드러나는 대구선물 사건의 진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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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대구선물 사건의 진실들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5.04.01 13:04
  • 호수 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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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대구상자 400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40개 선물…’ 모 부서과장, 해명 거부로 의혹 증폭
‘3.5톤 차에서 5명이 하차해 배달했다’ 소문은 ‘사실’



남해군에서 지난 설(2월 18일) 이전에, 일부 군민들에게 5~7만원 상당의 마른 대구 가 든 상자를 선물해 남해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군수에 대한 조사를 벌인 이른바 ‘대구선물 사건’.(본보 443호 1면 참조)


이 대구선물 사건에 대해 군수 측은 ‘모 부서 과장이 알아서 선물한 것’이라고 주장, 모 부서 과장은 ‘지인에게 사비로 40여 상자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한 바가 있는데, 최근 ‘40여 상자가 아니라 300여 상자를 배달했다’는 정황을 추론케 하는 소문들이 지역에 돌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소문들은 모두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나타나, 대구 사건 진실에 대한 군민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만큼’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이 소문은 대구 상자 수취인, 배달 방법, 배달된 상자 개수 등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5명의 택배기사가 3.5톤 트럭에서 대구상자를 하차해 배달했다’, ‘기사 1명이 18명에게 대구 상자를 배달했다’, ‘모 부서에서 배달을 의뢰한 택배회사에 전표를 태우라고 지시했다’ 등의 내용으로, 본지가 각처에 취재한 결과, 모두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남해군이 남해군수협으로부터 대구 상자 400개를 구입했던 사실과 모 택배회사에 70개 이상의 대구 상자 배달을 의뢰한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본지는 △(1~2명으로도 가능한)40개 대구 상자 배달을 위해 왜 3.5톤이라는 차량과 택배기사 5명을 동원했는지 △대구 상자 400개를 구입해 40개를 배달했다면 나머지 360개는 어디에 있는지 △실제로 사비로 대구를 구입했는지(건대구 한 마리 5만원 × 400 = 2000만원) 등 의문점들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모 부서 과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모 부서 과장은 사실상 해명을 거부, 앞으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군수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공식적인 입장이나 해명은 밝히지 않고 있다.
군수 측은 “이 문제에 군수가 개입돼 있다는 증거도 없이 군수에게 해명이나 입장표명 등을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군수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아울러 “앞서 밝혔다시피 대구는 모 부서 과장이 개인적으로 선물한 것이다.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먼저 ‘아니다’라고 말할 수가 없다. 조사 중인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남해군선거관리위원회는 대구선물을 받은 군민, 택배회사, 택배기사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박영일 군수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 더 자세한 조사를 위해 지난 25일 검찰에 고발,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대구 사건과 관련한 많은 소문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선관위로서는 조사에 한계가 있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검찰의 수사로 대구 사건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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