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洪)의 변(變)과 지역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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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洪)의 변(變)과 지역정치인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4.02 14:38
  • 호수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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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이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선언을 비판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업무추진비 카드를 자르라`라는 지난 11일자 논평이 화제가 되고 있다.

 녹색당은 "학교는 공공시설이며 학생은 음식점 손님이 아니다. 홍 지사는 학교에 책걸상, 강당, 스쿨존 시설 등을 설치할 때도 돈 내라고 할 자신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학교에 밥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란 홍 지사의 말을 빗대어 "도지사야말로 밥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2500~3000원의 급식비는 아깝고 2만 8000원짜리 간담회식비는 괜찮은가"라며 비판했다.

 녹색당에 따르면 홍 지사가 지난해 쓴 업무추진비는 2억 2683만원이고 이 중 도지사실 물품비나 화환 및 화분 구입비, 격려금 등을 제외한 간담회비는  6655만 7000원이었다. 이를 참석 인원수를 감안하면 한 끼 당 2만 8477원으로 나온다.

 아울러 최근 홍지사가 도지사 관사가 낡았다며 12억원을 들여 신축하겠다고 나서자 일부 네티즌들은 "관사는 도지사 개인 돈으로 지어라"라며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인한 불편한 심정을 표출하고 있다.
 무상급식도 고쳐야 할 점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도청의 감사요구를 거부했다고 해서 지원 자체를 중단할 가벼운 사안은 아니다. 고래싸움에 주민 등골만 빠지는 형국이다.

 같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홍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해출신 하선영 도의원은 "도의회는 당익·사익을 모두 떠나 가치중립적인 차원에서 더 심사숙고해 무상급식 관련 건을 처리했어야 하며, 진정 도민에게 무엇이 이익인지 성찰해야 할 때"라며 `경남도 서민 자녀교육지원 조례안`을 보며 홍준표 도지사와 관련 의원께 지독한 실망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홍 지사와 도의원을 꼬집었다.

 홍 지사의 말을 무조건 따르는 듯 비치는 지역 정치인들도 실망스럽다. `예산을 받아쓰는 처지에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할 수 있겠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궁색한 변명이나 하자고 지역대표 일꾼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아니지 않는가.

 지역 선출직 정치인에게 당부한다. 진정 군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 달라. 왜 많은 사람들이 홍준표 도지사 주민소환투표 실시 청원서에 서명을 하는지 헤아려 달라. 농어촌선거구 지키기에 혈안이 되었듯이, 수능고사 시험장 유치에 매달리듯 무상급식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하기 쉬운 일, 하고 싶은 일보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할 때 비로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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