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유상급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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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유상급식인가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5.04.08 10:07
  • 호수 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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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학교 이래저래 `부담` 학생들 자존감에 상처 `우려`

 4월 1일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상남도에서만 무상급식이 유상급식으로 전환됐다. 물론 남해군도 예외는 아니다.

 경남에서는 48만여명의 학생 중 21만여 명이 앞으로 돈을 내고 급식을 먹어야 하며 군내에서도 4500여명의 학생 중 3000여명 이상이 매월 급식비를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0명 이하 규모인 군내 초·중·고교의 한 끼 급식비는 2500원에서 3000원 선.

 자녀 1명을 둔 가정의 경우에는 한 달에 5만원에서 6만원의 급식비를 내야하며 2명의 경우에는 10만원이 넘는 급식비를 내야한다. 민생(民生)의 가계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하루에 2~3끼를 먹어야 하는 학생의 학부모는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의 중단으로 학부모들이 만만치 않은 부담을 져야 하는 이 같은 상황에 현재 군내에서는ㅌ`무상급식이 되는 인접한 전라남도로 이사를 가버리겠다`는 웃지 못할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무상급식 중단은 일선 학교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군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앞으로 유상, 무상급식을 하는 학생들이 구분이 되는데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 어려운 가정형편의 학생들이 자존감에 상처를 받을까 우려된다"며 "상담 등을 통해 드러나 있지 않은 숨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선발해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실제로 유상급식이 시작되자 남해군을 비롯한 경남도내 학부모·시민·교육 단체들은 1인 시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보다 강력하게 홍준표 도지사를 비판하고 나서고 있다.

 또한 도내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고, 학부모들이 학교에 솥단지를 걸고 밥을 지어 급식을 하는 곳도 있어 `무상급식 지키기 투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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