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행정, 유통법인이 상생하는 전략 찾으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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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과 행정, 유통법인이 상생하는 전략 찾으면 가능"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5.04.08 15:41
  • 호수 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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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문 남일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말하는 `남해농산물 유통, 이렇게 하면 된다`

연중 판매 가능한 마늘에 시금치, 키위, 고사리 등 연계하면 판로 확보 도움 될 것

`남해시대, 남해를 말하다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사랑방` 세 번째 초대 손님은 최정문(48) 남일영농법인 대표다. 최 대표는 남해의 대표적인 깐마늘 생산업체인 남일영농조합법인 대표와 농산물 산지유통전문조직인 햇볕에영농조합법인 대표를 겸하고 있는 농산물유통 전문가다. 최 대표는 `유통현장이야기, 남해농산물, 유통활성화방안`을 열쇠말로 `남해농산물유통 활성화방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시했다.

김광석 본지 전문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사랑방에는 김재명 남해군상공협의회장, 이창렬 농업기술센터 농산물유통팀장, 박병태 동남해농협 판매담당, 김재성 새남해농협 판매담당, 이정원 남해시대 대표이사, 윤정규 본지 독자위원회 부위원장, 김창근 전 남해시대 편집국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에 본지는 최 대표가 제시한 `남해농산물 유통 활성화방안`과 사랑방손님들이 나눈 이야기를 간추려 싣는다.<편집자 주>


 남일영농조합법인에 입사한 지 10년이 넘었다. 김석규 회장님을 만나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처음 입사했을 때 남일에서는 깐마늘 2000톤 생산했는데 그동안 시설을 늘려 지난해 5400톤 생산했고 올해 5700~6000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거래처 입장에서 생각한다. 일 년에 3~4회 거래처를 방문해 어려움 파악한 후 회사로 돌아와 이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고심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거래처와 우리 사이의 신뢰가 생기고 이것이 거래처 유지에 근간이 되고 있다.

 남해에서는 3년 전 법인과 농협이 클러스터로 뭉치고자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도 지역농산물 판매를 위해서는 행정과 농협, 법인이 뭉쳐야 한다는 생각에서는 변함이 없다. 이것이 우리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물론 상호 조직 간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이해득실이 달라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서로간의 양보와 존중으로 극복해야 한다.

 남해 마늘 생산량은 연간 1만8000톤 정도 된다. 농가에서 보관하는 종자용과  직거래로 나가는 택배물량 1000톤가량을 빼면 농협 등에서 해결해야 할 물량은 1만톤 내외로 추정된다.

 남해는 마늘 생산 소농들이 많다. 소농들이 대농들을 이기는 방법은 차별화밖에 없다. 3~4등은 공장에서 가공용으로 나가기 때문에 농가에서 뿌리를 제거하지 않고 출하해도 된다. 그러나 1~2등은 뿌리 제거 등을 통해 품질을 차별화해 높은 가격을 받도록 해야 한다.  

 1~2등은 6500톤 정도 된다. 농협이나 업체에서 전라도 등에 종자용으로 파는 물량은 2500~3000톤 정도다. 흑마늘 용으로 나가는 것이 800~1000톤이다. 남해산은 선별이 잘 돼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제주산은 1등이 3000원선이지만 남해산은 3600원 선이다. 가공용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사가기 때문이다.

 결국 농협이나 업체에서 해야 할 일은 차별화를 통해 마늘 수취가격을 높이는 것이다. 일손을 줄이는 것 보다 제주나 전라도 마늘과 동일화해서는 경쟁력이 없고 가격도 떨어질 것이다.

 남해 지역농협들에서 남해마늘을 전량구매해서 판매 창구단일화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마늘은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 할 수 있다.

 시금치는 남해의 경우 1000톤을 넘어서는 안 된다. 전국적으로 생산면적이 급격히 늘고 있다. 우리 기후에 맞는 품종으로 고품질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 지금은 시금치 판로가 부산, 대구 쪽에 지우쳐 있다. 판로를 대전, 서울 가락동 시장 등지로 확대해야 한다. 이 부분에 지금의 시금치클러스트가 신경 써야 한다. 이런 면에서 시금치 클러스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시금치는 시세에 따라 물량통제가 안 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시세가 오를 수 있는데 물량이 물려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관리 통제가 된다면 좋은 시세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행정과 농협, 법인들이 힘을 모아야 할 부분이다.

 지금은 홈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남해 시금치 공급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세 군데 모두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한군데를 골라 남해마늘을 기본으로 시금치, 고사리, 키위 등을 공급하는 체계로 가야 한다. 해남의 경우 참다래를 6개월 동안 생산해 공급하고 나머지 6개월은 뉴질랜드와 mou(투자양허)를 체결해 수입해 공급한다. 남해도 이처럼 한곳에 선택해 마늘 가는 길에 시금치, 고사리, 완두콩, 키위 실고 가면 된다.

 물론 행정과 농협은 유통법인과 달라 어려움이 있다. 농협과 행정이 안 되는 것은 법인이 하고 법인이 안 되는 것은 행정과 농협이 하면 된다. 이 세 주체가 삼위일체가 되면 농민들이 어렵게 생산한 농산물을 더 좋은 가격에 팔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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