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시대`가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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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가 나아갈 길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4.28 14:19
  • 호수 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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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창선면 독자

 `남해시대`가 5년 연속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되었다는 낭보에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임직원들의 합심과 근면이 낳은 결과라 평가할 만하다. 이를 계기로 보다 폭넓은 독자층으로부터 배전의 사랑을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 차제에, 외람되나마 평소의 소신과 신념에 근거한 몇 가지 충고를 보태고자 한다. `남해시대`가 남해를 넘어 국내의 대표적 지역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미리 밝힌다.

 `남해시대`는 절체절명의 그 어떤 순간에도 언론적 양심을 지향해야 한다. 불의에 굴하지 않을 용기와 사명감을 가지고 취재기자 한 사람 한 사람 살아 있는 양심이 되어 행동할 때, 어둠 속에 묻힌 흑막들은 반드시 폭로될 것이다. 언론의 숙명은 스스로를 등불 삼아 세상의 부패와 비리를 드러내는 데 있다. 불의와 타협하느니 붓을 꺾겠노라는 신념 없이는, `정론직필`이란 단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언론의 미덕은 정확한 사실 전달에 있으며, 비판 기능을 상실한 언론은 죽은 목숨과 다름없다. 일체의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한 채, 비판하되 비난하지 않는 대승적 자세를 견지하면서, 지역사회의 정의롭고도 준엄한 심판관으로 남아야 한다.

 또한 힘없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로써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견인차가 되어야 하며,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서 원활한 소통을 이끄는 사랑방이 되어야 한다. `남해시대`가 이와 같은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간다면 규모나 지역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작지만 강한 언론사로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공격적인 주식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 버핏은, 아다 시피 `워렌 버핏과의 오찬`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와 점심 한 끼를 함께 하는 경매 방식의 연례행사에서, 작년에는 앤디 촤라는 싱가포르 출신 남성이 22억 원을 기부하고 낙찰자가 되었다. 여하튼 대단한 워렌 버핏이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투자회사를 통해, 지역 신문사들과 지역 신문사 주식을 줄기차게 매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의 민심을 대변하는 지역신문의 위상을 향후에도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태어나 한 번 죽지 두 번 죽지 않는다. 돈과 명예와 권력을 추종하더라도, 양심까지 팔아 가며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을 욕되게 할 수는 없다.

 불교의 `인연법`에 따르면 자신이 지은 업은 고스란히 되돌려 받게 되어 있다. 노자 도덕경 73장의 `天網恢恢(천망회회), 疏而不失(소이불실)`이라는 글을 봐도, 하늘의 그물은 성근 것 같지만 그 누구도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 그러니 사람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하늘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더구나 언론인에게는 한층 엄격한 도덕적 책무가 요구된다. 우리 사회 곳곳이 부패하여 악취가 진동하더라도, 언론만은 사회자정작용의 마지막 보루로 남기를 바라는 세상의 기대는 예나 지금이나 한 치도 변함없다. 그러므로 언론인이란 이름으로 살고자 한다면 필시 스스로 맑고 투명해야 한다.

 나는 `남해시대`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 누구에도 그 무엇에도 한 점 거리낌 없는 의연함과 당당함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세상의 흔한 언론사들과는 조금 차별화된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참 언론`을 구현할 시대적 사명을 품고 가기를 바란다. 때로는 그 길이 형극의 길일 수도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그 한없는 고단함이야말로 신문쟁이에게는 보람이 되고 지역민들에게는 자부심이 될 것이다.

 나의 비원(悲願)이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날마다 비손도 마다하지 않겠다. `남해시대`가 이루어 낸 알찬 성과와 더불어 신문 창간 9주년이라는 겹경사에, 독자로서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거듭 축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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