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문학상 뒷걸음질 아쉽다
상태바
김만중문학상 뒷걸음질 아쉽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4.28 14:25
  • 호수 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군은 지난 17일 제6회 김만중문학상 운영위원회를 열고 올해 문학상의 운영 계획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보면 남해군이 김만중문학상을 운영하는데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문학상의 위상은 운영주체가 얼마나 큰 시상금을 내거는지 그 규모로 확인된다. 그동안 김만중문학상은 대상작 시상금을 5000만원으로 내걺으로서 대외에 남해군의 의지를 대변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5000만원의 시상금을 없애고 장르도 시와 소설 두 부문에 시상도 각 금상과 은상만 하기로 해 그 규모를 절반 아래로 줄였다. 이는 남해군이 더 이상 김만중문학상을 발전시킬 의지가 없다는 것을 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남해가 유배문학의 성지로 인정받아 나가는 노정에 김만중문학상이 거의 유일한 전국 통로 역할을 해왔다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대상작으로 뽑을만한 작품이 없어 시상을 하지 않는 것과 아예 시상을 없애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군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아 예산을 절감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더라도 무조건 문화부문부터 삭감해나가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릴 때 군민들의 의견을 말할 여지조차 허용치 않는 남해군의 일방행정에 답답함을 느낀다. 이 답답함은 작은영화관 문제를 만났을 때도 경험했던 바다.

 박영일 군정에서 가장 크게 후퇴하고 있는 분야를 들라면 본지는 주저 없이 문화 분야라고 할 것이다. 문화와 예술, 인문학적 스토리를 밑바탕으로 깔지 않는 관광레저산업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거나 다름없다. 재정여력이 없다는 말 외에 박영일 군정이 제시한 문화융성정책은 아직 없고 그래서 비전도 발견할 수 없는 이 답답함은 비단 본지만이 느끼는 것일까?  나아가 문학상 운영일정에도 쓴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에는 문학상 운영계획을 적어도 2월 초순에 발표해야 한다고 본다. 4월 중순에야 작품공모 일정을 발표하는 것은 응모자들이 다 떠나고 난 뒤에 버스를 보내는 거나 마찬가지다.

 김만중문학상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남해군은 보다 깊이 있는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