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안제미(擧案齊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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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안제미(擧案齊眉)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5.06 15:36
  • 호수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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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고 최성기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해성고 최성기 교장

 밥상을 눈썹과 가지런히 되도록 공손히 들어 남편 앞에 가지고 간다는 뜻으로, 남편을 깍듯이 공경함을 이르는 말.

 거안제미는 후한서에 나오는 말로, 집은 가난하지만 절개가 곧은 양홍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당시 추녀로 소문난 양광이라는 처녀가 양홍 같은 훌륭한 분이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는 소문을 듣고, 양홍은 그녀에게 청혼해 결혼을 했다. 결혼 후 며칠이 지나도 잠자리를 같이 않자 아내가 궁금해 이유를 물었다. 양홍은 "내가 원했던 부인은 비단옷 입고 화장한 여인이 아니라 초라하지만 검소하게 사는 여인이었소"라고 답했다. 이후 부인은 그의 뜻을 따랐다. 어느 날 양홍은 역적으로 몰려 오나라로 도망가 명문가 방앗간지기로 일했는데 양홍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내는 밥상을 눈썹 위까지 올려 공손하게 바쳤다고 한다.

 옛 사람들이 흔히 "부부는 검은머리가 파 뿌리처럼 희도록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어떤 시인은 부부애를 이렇게 표현했다. "젊어서는 연인으로, 말년에는 의사와 간호사 역할로, 늙어서는 친구로 지낸다"라고 했다. 다 옳은 말인 듯싶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온전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선 남에게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변화되고 희생하고 노력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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