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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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응원하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5.27 13:34
  • 호수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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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주권을 되찾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남해군이 여성능력개발센터 앞에 건립키로 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8월 15일 있을 예정이다. 우리 군민들은 여느 해와는 좀 다른 마음자세로 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평화의 소녀상`은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식민지로 만든 일본과 같은 제국주의야말로 평화롭게 살고 싶은 인간의 권리, 특히 여성의 인권을 가장 극단적으로 짓밟는 원흉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다시는 그런 뼈아픈 역사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세계의 평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시민이 되자는 외침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인권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상징이다.


 우리지역에는 실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통을 당한 많은 희생자들 중의 한 분인 박숙이 할머니가 있다. 박숙이 할머니는 제국주의가 어떻게 여성의 인권을 짓밟았는지 알게 해주는 생생한 증언자다. 박숙이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이 남해군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지를 이끌었다.  


 본지는 그동안 인근의 지자체에 앞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을 결정한 남해군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 절차상의 방법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의미를 생각할 때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는 문을 열어두기를 바랐는데 군이 행정력으로만 뚝딱 해치우려고 하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업을 담당한 공무원이 그동안 거쳐야 했을 과정들을 곰곰 상상해보면 본지의 그런 시각이 너무 원칙에만 집착해온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의심이 더 크게 든다. 담당공무원의 입장에 서면,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군민들의 반대여론이 일 경우 이를 의식한 의회의 반대에 부딪히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예산이 이미 확보된 마당이면 군민들이 꼭 모금활동만 고집할 게 아니라(더구나 자치단체는 모금활동을 할 수 없고, 군비가 군민들의 세금인 만큼 군민들은 이미 동참한 것이라는)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다른 방법도 있지 않느냐는 담당 공무원의 말을 본지는 충분히 헤아려야 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다른 지자체의 경우 모금활동이 아닌 소녀상 주변에 소녀상이 말하는 뜻에 동참한다는 표시로 자신의 이름과 손바닥도장을 새긴 도자기 상징의 벽을 만든다든지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각의 각도를 조금만 달리 해도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얼마든지 창안할 수 있을 것이다.


 본지는 남해군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사업에 그동안 보내지 못했던 응원을 새롭게 보낸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사업은 건립사업 그 자체로 끝내서는 안 되는 가치 중심의 사업이다. 앞으로 태어날 후세들에게도 저 소녀상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가르쳐야 한다.


 박숙이 할머니를 가장 가까이서 보필하는 남해여성회를 비롯한 군민단체들은 소녀상 건립 이후 우리 군민들이 그 의미를 지속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계속 펼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행정과 민간단체가 가치를 살리는 일로서 새롭게 함께 한다면 그동안의 작은 오해들은 눈 녹듯이 풀리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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