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간격 넓게 심어야 농가에 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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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간격 넓게 심어야 농가에 더 유리`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5.05.27 13:36
  • 호수 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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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간격 25cm~포기사이 20cm으로 넓게 심으면 습해피해 감소

▲ 기계파종을 통해 보통의 경우보다 마늘대의 줄과 포기사이 간격을 넓게 해 습해에 강하다.
기계파종으로 심는 방향에 상관없이 심어도 품질·수확량 우수

 잦은 비와 높은 일교차로 올해 수확시기의 군내 마늘재배경지 30% 가량이 습해피해를 입은 가운데 기계파종기를 통한 넓은 간격(최대 25×20cm)으로 마늘종구를 파종해 무름병 등 습해의 피해율을 현저하게 낮춘 농가가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이 농가에서는 기계파종기로 심어도 마늘종구 심는 방향(식재방향)에 상관없이 굵은 마늘구를 얻는 등 왕성한 생장력을 나타낸다는 점을 경험치로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마늘수확이 한창 진행중인 읍 심천리 A 농민의 마늘논. 습해로 인한 무름병에 피해가 심한 다른 마늘논과는 달리 수확한 마늘 모두가 정상 발육했고 마늘구도 평균 이상으로 굵었다. 

 A농민은 이번에 마늘파종기를 이용해 종구를 비교적 넓게 심었다. 종구의 줄간격과 포기사이 간격이 보통보다 넓어 이번 습해를 피해가는 요인이 됐던 것으로 평가됐다.

 A농민은 "파종기로 간격을 맞춘 것이지만 보통보다 넓게 심었다. 밀식을 하지 않아 습해의 피해를 덜 받은 것 같다"며 "간격은 대략 줄간격 20~25cm, 포기사이 간격은 15~20cm 정도다. 보통 권장간격(줄간격 20cm, 포기간격 10cm) 보다 넓다"고 말했다.

▲ 식재방향을 바르게 하든 옆으로, 거꾸로 하든 구의 굵기는 모두 우수했다.
 이 논 바로 옆에 손 파종한 마늘논의 경우 줄간격은 25cm-포기간격은 9cm 정도였고 다른 논의 경우도 권장간격(줄 20cm~포기 10cm)에서 큰 차이 없는 형태들로 심겨져 있었다.

 간격을 넓혀 심다보니 마늘종구 식재량이 15%정도 줄었지만 약 30%정도의 무름병 피해를 입은 다른 마늘밭과는 달리 모든 마늘의 작황이 좋은 편이다.

 A농민의 경우 2640㎡(약 800평) 논에 기계파종기로 마늘종구 600kg 가량을 파종했다. 이는 손으로 마늘종구 700kg을 심었을 때보다 100kg이 적은 양이지만 습해피해를 입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마늘을 심은 셈이다. (보통 700kg의 30% 감모를 고려해 210kg을 차감하면 490kg.) 

 마늘의 줄~포기 간격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통기(바람이 통하는 것)가 안돼 습해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맞다"며 "A농민의 경우 마늘식재 간격을 넓게 해 통기성을 높인 것이 이번 습해를 줄인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농민은 종구마늘 식재방향에 상관없이 마늘의 꽃대(화경)는 정상발아 하며 품질과 구의 굵기도 손실이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마늘꽃대가 자라는 방향이 반드시 땅표면과 수직이 되도록 심어야 한다(`바르게` 심어야 한다)는 관행적 인식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A농민은 "기계로 파종하면 마늘종구가 심겨지는 방향이 바르게, 옆으로, 거꾸로 등 각양각색이지만 마늘 구가 굵게 영그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많은 농민들이 고령화되고 있는데도 기계파종을 꺼리는 것 같은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기계파종을 통해 덜 힘들고 수확량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A농민의 마늘수확 조건과 결과를 관찰한 결과 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내습성과 수확량 등을 고려한 적정간격 등 연구에 훌륭한 경험자료가 될 것 같다"며 "마늘종구의 식재방향에 상관없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토대로 기계파종을 통해 노동력 절감, 우수한 품질의 마늘을 수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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