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쑥재배농민들 올해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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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쑥재배농민들 올해는 `울상`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5.06.09 12:07
  • 호수 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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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애약쑥가공센터 건립공사 착공 늦어져, 건립부지 선정문제 돌고돌아 처음자리로

 섬애약쑥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올해는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가 사업비를 지원해 지난해 말까지 건립돼 올해 쑥 농사는 좀 편하게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던 농민들은 섬애약쑥가공센터를 짓는 일이 해를 넘긴 것도 모자라 올 상반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도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쑥재배 농민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쑥을 수확한 다음 적당하게 말리는 과정이다. 쑥을 적당히 말리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일기예보에 따라 쑥을 걷었다가 다시 널었다가 하는 과정에 일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현재 섬애약쑥영농조합법인에 소속돼 쑥 농사를 짓는 농가는 75농가에 120명이고 이들이 생산하는 양은 말린 쑥으로 400톤이나 된다. 섬애약쑥가공센터는 그 기능의 80%가 건조용이고 20%는 파우더용이다. 농민들이 쑥을 수확하면 곧장 가공센터로 싣고 가면 일이 끝나게 되니 농민들의 일손을 크게 덜어주는 시설이다.

 가공센터 건립공사가 늦어지면서 약쑥재배 농민들은 올해는 봄 수확을 포기했다. 대신 가공센터가 준공된 후인 가을에 한 번만 수확하기로 했다. 영농조합법인 배원열 대표가 가공센터 건립부지 문제로 바쁘게 뛰어다녀야 했던 것도 봄 수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 가지 이유다. 

 섬애약쑥가공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자원복합산업화`라는 정책명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국·도비 보조금 13억원, 자부담 7억원을 합쳐 20억원. 당초계획은 2014년에 완료해야 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건립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배원열 대표는 부지선정 등 인허가 업무를 맡긴 컨설팅업체의 결과보고에 따라 지난 2월, 현 섬애약쑥 본가 인근인 고현면 대곡리 606번지에 932㎡ 면적의 부지를 확보하고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등 제반 절차를 밟았으나 남해군으로부터 착공에 필요한 인허가를 얻지 못했다. 당시 이 부지에 대한 행정의 해석은 사업계획서상의 일부 기계설비의 기능이 지목상 허용되지 않는 분야라 보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영농법인은 다른 부지를 물색하는 등 곤란을 겪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배원열 대표는 "앞으로 10여일 안에 섬애약쑥가공센터를 착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섬애약쑥을 원료로 다양한 건강식품 등으로 개발된 섬애약쑥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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