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힘이 절실한 곳에서 봉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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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이 절실한 곳에서 봉사하고 싶다"
  • 김순영 기자
  • 승인 2015.06.09 14:30
  • 호수 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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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의료재단 한가족요양병원 한선심 이사장


국제 싸나톨로지스트 한국인 7호로 죽음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

 전일의료재단 한가족요양병원 한선심 이사장은 서면 염해가 고향으로 재부남해군향우회 제52대 의료부회장에 이어 지난 4월 22일에는 재부남·수영구남해향우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주목받는 남해 여성 중 한 명이다.
 경성대학교 음대(바이올린) 학사졸업, 동아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졸업, 부산대학교 의료산업관리학과 박사 수료, 한양대학교 글로벌의료경영 MBA 석사 과정 중인 한선심 이사장은 한국만성기협회 수석부회장, 한국유방암총연합회 의료자문 자문위원, 부산 장애인 정보화 협의회 상임고문, 원자력 여성회모임 부산협의회 위원, 사단법인 한국노인복지 전국여성봉사회 부산협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올 가을부터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싸나톨로지(국제 표준 죽음교육 전문가 과정) 주임교수로 강단에 서는 한선심 이사장을 만나 고령사회에서 죽음교육이 무엇인지, 죽음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 보았다.    
  
싸나톨로지란 무엇인가 ^ 싸나톨로지(Thanatology) 일명 임종학은 인류학, 종교학, 사회학, 의학, 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임종과 죽음을 연구하고,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제시하는 학문을 말한다.
 
싸나톨로지를 연구, 교육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싸나톨로지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싸나톨로지스트(Thanatologist)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살이나 죽음, 임종, 연명치료중단, 사전의료의향서, 상실과 슬픔 등으로 인한 사회 문화적 갈등과 모순을 조정하여 합일적 이해로 안내하는 죽음교육 전문가를 말한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죽음 잘 맞이하기(well-dying)`는 `잘 사는 것(well-being)` 못지않게 중요한 화두다. 품위 있게 생을 마감하는 일은 인간이 자아 존중감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
 
언제부터 싸나톨로지에 관심을 가졌는지 ^ 사실은 남편(김근하 명예이사장)의 영향이 크다. 남편은 2012년 한국임종치유협회를 설립해 2013년 한국싸나톨로지협회로 단체명을 바꿨는데 현재 한국 국제싸나톨로지스트 1호이고 저는 7호다.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는 무엇을 강의하는지 ^ 이번 강좌는 품위 있게 임종을 맞이하는 방법, 상실과 비탄에 대한 대처법 등을 내용으로 일반인 대상으로 싸나톨로지스트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엔보고서는 벌써 5~6년 전부터 싸나톨로지스트를 미래 유망직종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가족요양병원은 국제 최초의 싸나톨로지 실습병원으로 현재 4명의 싸나톨로지스트들이 실습하고 있으며 병원내에 `싸나톨로지룸`도 있다. 환자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환자가 오랫동안 치료를 받다 보면 가족은 지치고 환자는 외로움, 불안, 분노, 죄책감을 느낀다. 환자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가족과 감정적인 화해를 하고 가족관계를 회복하도록 돕고 있다.
 
남편 내조가 아니라 본인이 전면에 나서는 이유가 있는지 ^ 그동안 계속 공부를 해 왔고 목표나 꿈, 성공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이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생각이 들어 앞에 나섰는데 사실 남편 뒷바라지만 하다가 스스로 주체가 되니까 여성 리더로 또 다른 성취감이 있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하는 노래처럼 주인공이 되고 보니 기분이 나쁘지 않다.
야무지고 생활력 강한 남해 여성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가를 위하여 큰 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우리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이 임종이 가까운 분들이 많아 그런지 더욱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실습과 교육 등 모든 것을 통합한 큰 병원을 짓고 임종에 관한 책도 준비 중이며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고 중국대륙으로 진출하는 꿈을 꾸고 있다. 현재 중국 북경의대에 다니는 자녀들과 그 꿈을 이뤄나가려고 한다. 
 
남해 향우들에게 한 말씀 ^ 남해는 친정이지만 명절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갔었다. 아직도 `내고향 남쪽바다~` 라는 노랫말을 들으면 눈물이 난다. 재부남·수영구남해향우회 창립총회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우리 모두 고향인 남해에서 살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향우회를 통해 그 마음을 위로하고 향우끼리 희노애락을 같이 나누며 상부상조해 개인의 번영과 발전을 도모했으면 한다. 또, 지역사회에서 타 단체가 무시 못 하는 모범단체로 발전하도록 향우회장으로써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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