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살구 사랑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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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 살구 사랑 예찬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6.09 16:13
  • 호수 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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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평 시인/회장

살구 사랑 예찬

이른 봄에는
당신의 온 몸을 화사한 옷으로 치장하고

화사한 옷 벗어 던지면
연초록 살구 잎새 사이로
섬 처녀 젖꼭지 마냥 알알이 열리고

푸른 알알이 열매 따서 술 담그고
누른 알알이 열매 따서 엑기스 만들고
살구 장아찌, 살구 쥬스 만들어

살구 나무 아래서 님과 같이 더불어
살구 술 한잔에, 살구 장아찌 안주에
살구 쥬스 한잔에 사랑 노래하면

하늘과 자연은 내 품에 안기고
살구 향기는 내 몸 주위를 감돌고
살구에 취해 살구 사랑 노래한다

그것도 모자라
살구 씨까지 제공하는 당신의 모습
인간들이 살구 씨까지 발라

한약방에선 향인이라 이름붙여
인간의 폐에 성약이요
기관지천식, 고혈압, 중풍, 피부미용에 특효 약이라

인간을 위하여 당신의 알맹이 속 씨까지 다 바치니
그 이름 거룩하다 어찌 아니하리오
있는 것 모든 것을 다 바친후

곱게 단풍 옷 갈아입고 벗어 던지면
매마른 몸매가 너무 안타까워
나는 오늘도 당신의 몸매 어루만지며

나는 당신을 영원이 사랑하리라
사랑 노래 부른다
예찬 노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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