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비전은 공무원의 자세에 있다
상태바
군정비전은 공무원의 자세에 있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6.09 16:16
  • 호수 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민의 행복과 군정의 비전을 캐내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현장에서 땀 흘리면서 일을 하고 있는 남해군 공무원들에게는 정말로 미안한 일이지만 쓴 소리를 좀 해야겠다.

 지난해 남해군이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한 특별교부세 규모는 경남도내 각 시군 중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었다. 반면 하동군은 상위권, 사천시는 중위권이었던 점을 놓고 보면 특별교부세가 국회의원에게만 좌우된다고 볼 수도 없다. 지자체가 얼마나 실효성 있는 사업을 펼치려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특별교부세의 규모가 정해지는 것이다. 

 이번 주 본지 1면 탑 기사를 보면 남해군 공무원들의 자세에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창선 부윤리에는 건축폐기물매립장 사용으로 조성된 약 3만㎡ 정도의 군유지가 있다. 군은 여기에 사계절잔디를 심어 세수를 올린 적도 있다.

 군은 몇 해 전부터 여기에 공공승마시설을 지어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7억원, 경남도로부터 3억2000만원을 지원받고 군비 7억5000만원 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군은 지난해 7월 말 이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확보된 국·도비를 반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민들에게는 한 마디도 알리지 않았다. 

 창선의 현장에 가보면 느끼겠지만 놀려두고 있는 이 군유지는 가족승마체험장을 하기에 알맞다. 물론 가족승마체험장 운영이 공무원들 눈에는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는 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승마체험장 한 곳 정도는 관광남해에 필수적인 새로운 즐길 거리가 될 수도 있다. 시작하는 처음부터 흑자를 보는 사업이 흔하겠는가. 비전은 한 단계 한 단계 일을 추진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다음에 보이는 것이다. 시초의 핵조차 만들지 않고 어찌 미래를 개척할 것인가. 국비를 따기 위해 입안할 때는 된다는 요인만 찾아서 하고 포기할 때는 안 되는 요인만 찾아서 서류를 만든 담당 공무원을 생각해보니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군정 비전은 공무원의 자세로부터 나온다. 무슨 일이든 부딪혀 본 다음에야 비전을 말할 수 있다. 아예 안 된다는 소극적인 자세로 임할 때는 되는 일도 안 되는 법이다. 잘 되 가던 일도 담당공무원이 바뀌면 엉망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 왔다. 일하기 싫어하는 담당공무원의 소극적인 자세 때문에 따온 국비를 반납하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