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 생산자와 소비자 사전계약해 배송하는 회원제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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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생산자와 소비자 사전계약해 배송하는 회원제로 가야"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5.06.30 14:35
  • 호수 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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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락호락(好樂好樂)한 남해사랑방9 `농산물 직거래 판매, 이런 방법 어떻습니까`1- 직거래

품질과 신뢰가 성공좌우,
직거래가 유통대안 아니다란 의견도 나와

 이번 주 `남해를 말하다. 호락호락(好樂好樂)한 남해사랑방`은 따로 초대 손님을 모시지 않고 주제를 놓고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야기 주제는 `농산물 직거래 판매, 이런 방법 어떻습니까`로 잡았다. 개인적으로 농산물 직거래를 하는 경험도 나누고 전국적으로 활성화 추세에 있는 로컬 푸드나 꾸러미 판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마당에는 남해군특산물생산유통협의회장이자 40년 동안 유자농사를 짓고 있는 홍선표 씨와 블루베리를 생산자이자 교회 목사이신 물댄농장 문경호 대표, 서면에 사는 농업인이자 유통전문가인 김태훈 씨, 남해군농민회 이태문 사무국장, 본지 농어업담당기자인 이충렬 취재부장, 사랑방담당기자인 한중봉 시민기자가 참석했다.

 지난 24일 본지 사랑방에서 1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된 `호락호락(好樂好樂)한 남해사랑방9 `농산물 직거래 판매, 이런 방법 어떻습니까`1- 직거래`이야기 마당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한중봉 ^ 아직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이야기마당은 1부로 직거래 2부로 로컬푸드와 꾸러미사업을 함께 묶어 진행했으면 한다. 먼저 자신의 농사와 직거래현황에 대해 말씀해 달라
 
 문경호 ^ 3년 전 부터 아내와 함께 서면 예계마을 부근에서 물댄 동산이란 농원을 일구고 현재 년간 1000kg정도의 블루베리를 생산해 오고 있다. 지금은 전부 교회와 지인들을 통해 전부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일손이 많이 드는 농사라 생산량을 늘리기도 힘들지만, 노동력을 높여 생산량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판로 확보가 될 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태훈 ^ 마늘 300평, 시금치 1000평, 단호박 800평, 나락농사 1000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 마늘은 생산량의 전부, 시금치와 단호박도 직거래를 통해 상당부분 팔고 있다.
 
 이태문 ^ 남면에서 쌀과 마늘,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직거래가 농산물 유통의 대안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는 마늘생산량 중 10% 정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내고 나머지는 90%는 농협 등에 출하한다. 
 
 홍선표 ^ 유자농사를 40년 넘게 짓고 있다. 직거래를 시작한 지는 15년 가량 돼간다. 직거래의 성공여부는 결국 품질이 좌우한다. 언제나 품질과 맛이 한결같아야 관계유지도 한결같다. 그리고 첫인상을 좋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입소문을 전하기 때문에 고객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한중봉 ^ 현재 직거래의 문제점을 무엇이라 보고 있으며, 개선방법을 제시한다면. 아울러 직거래의 장점이 있는 반면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어떻게 보는가
 
 홍선표 ^ 남도마늘의 경우 저장성이 약한데 사전에 이런 정보를 주지 않아 보관 중 품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사전에 이런 정보를 알려주고 자세한 보관방법을 종이로 만들어 동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태문 ^ 직거래의 일종으로 일부 농민들이 막 수확한 마늘을 도로에서 팔고 있는 것을 종종 본다. 문제는 건조되지 않은 마늘을 구입한 도시사람들이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 썩혀 버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남해농산물 전체를 평가하는 일도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개선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한중봉 ^ 저는 일일이 마늘의 효능과 저장법, 마늘쉽게 까는 법 등을 출력해 함께 보내고 있다. 농협이나 행정당국에서 택배박스를 지원하듯 안내지를 예쁘게 만들어 농가에 배포하면 농가의 일손도 줄고 신뢰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문경호 ^ 직거래 가격이 산지경매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런 불안정한 시스템을 벗어나 내 농산물을 정해진 가격에 사전에 계약해 정기적으로 구매해주는 회원 제도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태문 ^ 기본적으로 농산물 유통은 농협에서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이 원활하지 못하고 농산물 가격이 생산비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한 값 더 받을 수 있는 직거래를 선호하는 쪽으로 간다. 농민들이 유통까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쪽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본다.
 
 한중봉 ^ 혹시 생각하고 있는 직거래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 달라
 
 김태훈 ^ 전반적으로 우리 남해농민들이 직거래를 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SNS를 이용한 직거래를 알고 보면 쉬우나 고령인들은 접근자체를 어려워한다. 젊은 사람들도 카카오스토리에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때 친근하고 정성스럽게 해야 한다.
 나는 농사짓는 과정을 수시로 카스 등을 통해 지인들과 공유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산물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수확기에 `판매합니다`라고 올리면 반응이 물밀듯 쏟아진다. 세부적인 댓글이나 사진촬영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부하거나 배울 필요가 있다.
 
 문경호 ^ 설천에 사는 싹싹한 농부라는 아이디를 쓰는 젊은 농부가 `도시소비자와 농산물 년간 계약재배`를 제안하는 글을 카스에 올렸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결국 소비자와 신뢰를 형성하고 자기 고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을 생산자가 매기고 시세와 관계없이 일정한 가격으로 계속 거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믿고 사는 관계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
 
 홍선표 ^ 직거래는 기본적으로 농가소득 창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농민 스스로 공부를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이태문 ^ 직거래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경우 필요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실제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직거래를 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경북 등 일부지역에서는 행정이나 농협이 공적인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농가와 연결해 주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곳도 있는 만큼 공적 기관의 직거래 시스템 마련도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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