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독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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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독도는 지금…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7.14 12:04
  • 호수 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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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무
본지 칼럼니스트
시인/ 수필가

 천·하, 성을 가진 두 사람이 부부라는 이름으로 산지 45년이 되었다.

 부부인 우리는 국내, 국외 많은 곳을 다녔건만 우리나라 동쪽 끝 울릉도 독도를 다녀오지 못했다. 결혼기념일을 빙자하여 두 벗과 함께 2박 3일 울릉도 독도를 다녀왔다.

 어찌 그리 온갖 곳을 여행할 수 있느냐고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우리의 삶은 부침 또한 남달랐다. 죽을 결심으로 살아온 세월, 그래서 순간순간이 힘들기만 했지만 귀하고 아름다웠다.

 끼니를 걱정해야 할 어려운 순간도 돌아서서 보니 사랑하고 좋아해야 할 날들이었다. 그런 날들이 있었기에 아이들이 죽을 결심으로 잘 커 주었고, 그런 결심으로 살다보니 물질은 정신은 이길 수 없다는 교훈도 얻게 되었다.

 삼대 적선을 해야 맑은 하늘 아래 독도를 볼 수 있다는데 울릉도를 가고 올 때나 독도를 가고 올 때 출렁이는 바다를 느끼지 않았다.

 잔잔한 호수 같은 동해바다. 쪽빛 물결이 낮게 흔들렸지만 파도를 느낄 수 없었다.

 그냥 잔물결이 이는 정도일 뿐 멀미 같은 증상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바다.

 남해의 아기자기한 섬들이 바다를 수놓고,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가 담긴 올망졸망한 경치를 보다가 색다른 망망대해를 보니 시원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려움도 몰려와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울릉도 여행에서 느낀 점은 그곳은 노인 천국이었다.

 더 아름다운 바다, 더 의미 깊은 관광자원을 가진 남해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도록 행정에서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남해 사는 사람들 또한 친절과 미소를 잃지 않는 태도를 단련해야함을 느꼈다.

 그래야만 메르스가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던져버리고 청정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남해를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지 않을까?
 
 시조 몇 수로 울릉도 독도 풍경을 묘사해 본다.
 
<울릉도>
도둑 없고 공해 없고 뱀이 없는 울릉도
향나무 바람 많고 물도 많고 돌도 많고
미인도 너무 많아 3무5다(3無 5多) 섬이라네
 
<독도>
500만년 전설을랑 가슴 속에 묻어놓고
바닷속 열불 피어 오롯이 앉은 자리
독도는 아리고 쓰린 대한의 질곡이라
 
스물일곱 세대 모여 스물여덟 사는 섬에
해군들 도열하고 태극기는 휘날리고
공연히 눈물이 나네 이 고생이 웬일인가
 
89개 섬들 모여 동도 서도 함께 앉아
천연기념 336호 340종 해양 생물
독도는 새들 천국이네,
우리 땅은 절규하네
 
<울릉도 모노레일>
산 언덕 굽이굽이 기찻길이 놓여 있다.
삼나물 명이 나물 산에서 농사지어
이 길로 실어 나르는 삶의 길 모노레일
 
험한 산 농사에는 운반이 편해야지
군에서 지원하여 산밭마다 깔아준다
문명이 편리한 세상 울릉도서 보았었네
 
옛날엔 울릉도에 오징어가 최고였지
지금은 ※명이나물 최고의 수입원이
사람을 죽이고 살려 운명(運命)을
바꾸누나
 
※명이나물은 울릉도 최고의 수입원이라 집집마다 명이농사다. 그러나 울릉도의 돌들은 화산석이라 푸석푸석한데다 경사가 심한 산이라 명이를 따다가 실족하거나 돌이 무너져 목숨을 잃는 일이 허다하다. 그래서 명(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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