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과정 자연훼손 최소화할 방안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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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과정 자연훼손 최소화할 방안이 관건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5.08.12 18:42
  • 호수 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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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 화방사 연곡스님 가시리풍력발전소 현장탐방

- 연재순서 -
1. 가시리풍력발전소는 
2. 소음, 저주파 등 환경문제는
3. 주민혜택과 지역경제효과는 
4. 연곡스님의 평가(대담)

망운산 정상부에 45MW급(3MW×15기) 풍력발전소를 짓겠다는 민간업체 (주)남해파워가 조만간 `남해군풍력발전단지조성사업계획서`를 남해군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남해군 경제과 투자유치팀은 이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군민 설명회를 거쳐 군민들의 여론을 파악하는 절차를 거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이 업체에 세부이행절차에 들어가라고 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한다.

 (주)남해파워의 사업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는 회사는 SK가스 자회사인 `SK D&D`(대표 최창원)다. 이 회사는 최근 제주도 가시리에 30MW(3MW×10기)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성사시킨 바 있다. 가시리풍력발전소는 지난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가시리풍력발전소는 망운산에 짓겠다는 풍력발전단지와 동일한 시스템이다. 따라서 가시리풍력발전소를 살펴보면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건설과정이 어떻게 추진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다. 망운산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각계의 반응이 민감해졌다. 특히, 직선반경영향권에 드는 화방사의 경우 다른 주체들보다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화방사 주지 연곡스님(얼굴사진)은 풍력발전소를 받아들인 제주도 가시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연곡스님은 본지에 동행취재를 요청했고 본지는 이에 응했다. 연곡스님의 가시리 풍력발전소 현지탐방은 지난 7월 2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이뤄졌다. 동행취재 내용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 가시리 풍력발전소 사무실 2층에서 내다본 풍력발전기 모습. 얼굴은 가시리 풍력발전소 개발을 도맡아 진행했던 이병린 총괄매니저.

임도확장 불가피·타워공사 후 복원계획 잘 챙겨야

소음·저주파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7월 21일 아침 8시 경에 연곡스님을 앞세워 제주공항에 내린 현장탐방일행 7명은 렌터카로 약 1시간을 달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로 향했다. 가시리마을이 가까워지자 멀리서 보아도 수없이 많은 풍력발전기 숲이 시야에 들어왔다. 

 가시리는 본디 말 중에서도 으뜸마인 갑마(甲馬)를 길러냈던 갑마장을 테마로 한 목축업문화체험마을로 유명하다. 가시리마을 하나가 표선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드넓은 목장지대였다. 따라서 풍력발전소도 주민들의 주거지와는 5km 이상 거리가 떨어진 목장 한 가운데 들어서 있었다.

 SK D&D 가시리풍력발전소라는 안내간판을 따라 발전소로 들어서자마자 예쁜 사무실 겸 변전소 건물이 나타났다. 미리 연락을 취해 약속을 잡았던 터라 이 회사 근무자들이 나와 일행을 반겼다.

 일행은 홍보관에서 영상자료를 통해 가시리풍력발전소의 입안단계에서부터 건설과정, 환경영향, 상업운전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가시리발전소의 부지물색에서부터 개발까지 업무를 도맡았다는 이병린 총괄매니저는 망운산 풍력발전소도 자신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회사 측의 설명을 요약하면 △가시리 공동목장 내 204만5000㎡(약 61만평) 부지에 세계적인 풍력발전기술을 가진 독일 지멘스사가 개발한 3MW급 기어 없는 발전기(날개 전장 101m, 타워높이 80m) 10기를 총 투자비 850억원을 들여 지었고 △지난 2011년 부지 임차 이후 각종 인허가 등 제반 절차를 2년 만에 마무리하고(바로 옆에 제주에너지개발공사가 추진한 풍력국산화발전단지를 개발할 때 경험이 있어 주민들과 협의가 순조로웠다고 함)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가 10개월 만인 지난 2월 조경 등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지난 수개월 간의 평균 가동률은 약 30%로 시간당 평균 10M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고 △바람의 세기에 따라 1분에 6회 이상만 회전하면 전기가 생산되며 바람이 초속 25m 이상 속도로 불면 자동으로 브레이크장치가 작동되며 △가동이후 상시 근무인력은 7명 △경북 울진군과 남해군에 산악풍력발전소, 제주 표선면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소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행의 최대관심사는 소음, 저주파 등 인체환경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그러나 이 발전소는 민가와는 거리가 멀어 이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가 없었다. 다만 발전기 바로 아래에 축사가 있고 소들이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 소음이나 저주파의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회사 측은 소음이 크지 않은 것은 날개부에 특수한 장치를 부착하는 지멘스사의 특허기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실제로 일행이 80m 높이의 발전기 타워 안으로 들어가 내부에 설치된 승강기 타고 상부까지 올라가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타워내부 하부에는 실시간으로 발전량을 체크하는 기기와 장치들이 들어있었다. 발전기 옆에서도 특별한 소음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타워를 세우기 위해 파냈던 곳은 약 1m 높이로 돌담을 둘러쳐 미관상의 문제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가시리와 남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시리는 발전소 입지가 평지라 환경훼손이 거의 없었던 반면 남해는 험한 산의 정상부여서 도로를 어떻게 낼 것인지, 타워를 세우기 위해 어느 정도 산이 파헤쳐질지 알 수 없는 점이다. 이병린 총괄매니저는 기존 임도를 활용하되 곡각지점은 넓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타워 하단부는 복원공사를 하면 여기처럼 흉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발전소 내에서 약 2시간 동안 탐방을 마친 일행은 가시리마을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회사 측의 배웅을 받으며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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