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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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이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개최
  • 이아영 인턴기자
  • 승인 2015.08.16 16:24
  • 호수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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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이 할머니, 건강상 참석 못해

남해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 지난 14일 남해여성능력개발센터 앞 숙이공원에서 제막식을 개최했다.
군 담당자인 최은진 씨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제막식에는 박영일 군수와 여상규 국회의원, 박춘식 도의원, 김정화 남해여성회장을 비롯한 지역 유관단체장 및 회원 등 군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마지막까지 고향 땅을 밟아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산자와 죽은자의 평화로운 이별을 위해 무형문화재 김선숙 씨의 진혼굿으로 시작, 소녀상 비 제막, 경과보고, 헌시낭독, 해양초등학교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도 소녀상 제막식에 방문해 그 당시의 아픔과 고통을 생생히 증언키로 했으나 지난 7월부터 건강이 악화돼 참석하지 못했다.
기념사에 앞서 박영일 군수는 남해군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한 김서경·김운성 조각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아울러 박영일 군수는 “여기에 있는 소녀상은 우리 남해의 딸 박숙이 할머니의 청춘의 모습이다. 그 옆을 지키고 서있는 동백나무는 93년 전 박숙이 할머니가 태어났던 그 시대의 함께 했던 세월”이라며 “그런 의미에 봤을 때 숙이공원은 90여년 전 이미 시작됐고 영원히 우리 민족의 혼을 함께 지켜 나갈 것”이라고 기념사를 전했다.
또, 이날에는 16세 소녀 여지혜 양이 “일본 제국주의의 모습으로 허울만 커다랗게 그리 오지마라, 그저 한 평생 서럽던 내 마음 따뜻한 가슴으로 훑어 내려 줄 그런 마음으로 오너라! 주먹 쥔 손이 펴지도록, 고무신 벗겨진 맨발이 따뜻해지도록 그렇게 오너라. 너희가 그 모습으로 올 때까지 내가 기다리마. 내 휜 그림자, 내 심장 속 흰나비가 훨훨 날아갈 때까지 기다리마. 꼭 오너라! 여기, 기다리고 있을 꾸마!”라며 헌시를 낭독, 내빈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어 남해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김서경 작가의 작품설명 시간을 가졌고, 박영일 군수, 각 유관단체장 등 많은 내빈들이 소녀상에 헌화를 바쳤으며 해양초등학교 국악 오케스트라단의 연주로 제막식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제막식 행사장에는 남해여성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 관한 자료를 전시, 군민들이 더욱 행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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