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이내 소음영향은 조용한 주택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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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이내 소음영향은 조용한 주택가 수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8.18 10:13
  • 호수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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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파 "100m 이상만 떨어지면 인체에 영향 없다"고 주장

화방사 연곡스님 가시리풍력발전소 현장탐방
-동행취재-

 


  연재순서
  1. 가시리풍력발전소는
  2. 소음, 저주파 등 환경문제는
  3. 주민혜택과 지역경제효과는
  4. 연곡스님의 평가(대담)

망운산 정상부에 45MW급(3MW×15기) 풍력발전소를 짓겠다는 민간업체 (주)남해파워가 조만간 `남해군풍력발전단지조성사업계획서`를 남해군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남해군 경제과 투자유치팀은 이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군민 설명회를 거쳐 군민들의 여론을 파악하는 절차를 거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이 업체에 세부이행절차에 들어가라고 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한다.

(주)남해파워의 사업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는 회사는 SK가스 자회사인 `SK D&D`(대표 최창원)다. 이 회사는 최근 제주도 가시리에 30MW(3MW×10기)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성사시킨 바 있다. 가시리풍력발전소는 지난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 풍력발전소는 망운산에 짓겠다는 풍력발전단지와 동일한 시스템(날개전장 101m, 타워높이 80m, 독일 지멘스사 기술제휴)이다. 따라서 가시리풍력발전소를 살펴보면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건설과정이 어떻게 추진될 것이며 완공됐을 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다.

망운산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각계의 반응이 민감해졌다. 특히, 직선반경영향권에 드는 화방사의 경우 다른 주체들보다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화방사 주지 연곡스님(얼굴사진)은 풍력발전소를 받아들인 제주도 가시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연곡스님은 본지에 동행취재를 요청했고 본지는 이에 응했다. 연곡스님의 가시리 풍력발전소 현지탐방은 지난 7월 2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이뤄졌다. 동행취재 내용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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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D&D 가시리풍력발전소 관계자들과 함께.

한전남해변전소까지의 송전선로는 `송전탑 +지중화` 병행

 연곡스님이 굳이 가시리풍력발전소 현장 탐방을 실행에 옮긴 것은 무엇보다 망운산에 풍력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어느 정도 산이 파헤쳐질 것인지, 주민들의 건강과 주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주민들과 지역사회에는 어떤 시너지효과가 있는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스님은 발전사업자가 하는 설명만이 아니라 풍력발전소를 끼고 사는 현지에 가서 주민들과 하룻밤 지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자 했던 것이다. "내가 직접 체험을 해서 대상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겠느냐"면서……,
 
가시리는 주거환경과는 무관
 

 

가시리풍력발전소 발전기 바로 아래에 축사가 있는 모습.

 가시리풍력발전소는 목장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가운데 두고 건너편에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대규모 국산화풍력발전단지와 마주하고 있었다. 제주국산화풍력발전단지는 5년 전에 조성됐다고 한다. 그곳의 발전기는 가시리발전소 발전기의 날개전장보다 짧고 발전용량도 750kw~1Mw급이다. 풍력발전기술의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일행은 차를 몰아 가시리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주거지는 발전소로부터 상당한 거리였다. 가시리마을회관은 `더 재미진 가시리마을`이라는 브랜드마크를 달고 있었다. 일행은 우선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회관 안으로 들어가니 상근간사가 우리를 맞이했다. 가시리마을은 남해로 치면 하나의 면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넓은 마을이었다. 상근간사를 두는 것은 주민들의 행정업무를 대신 봐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강은정 간사는 "가시리마을은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문화마을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을회관 옆에는 제법 큰 문화회관도 갖춰놓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그날 마을에 상사가 있어 이장은 만날 수 없었다. 이장님에게 연락을 취해본 간사는 다음날 오전에 시간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연곡스님은 마을에서 일박을 하며 주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을 세웠지만 "발전소와 거리가 멀어 주거환경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간사의 말을 듣고는 급히 다른 곳에 숙소를 알아보라고 일렀다. 풍력발전소가 마을에 어떤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주는지에 대해서는 다음날 이장님으로부터 듣기로 하고 일행은 다시 국산화풍력발전단지에 가보기로 했다.  

 발전타워 아래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보니 가시리발전소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끼익`거리는 소음을 간혹 들을 수 있었다. 그 소음은 부품이 노후화되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했다. 연곡스님은 "폭풍우가 몰아쳤을 때 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적도 있었다"는 강은정 간사의 말을 떠올리면서 "이것도 체크포인트"라고 일렀다.
 
상시 감시자 역할 필요
 
 환경영향에 관한 것은 SK D&D 측이 제시한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SK D&D 측은 오전 브리핑에서 소음과 저주파 등의 문제에 대해 설명했었다.

 먼저 소음에 관한 자료를 보면 풍력발전기로부터 200m~300m 이내는 50dB 이하(소음의 크기에 대한 일반화표에는 조용한 주택가 도로)수준이라는 것이다. 일행도 5년이 경과한 국산화단지와는 달리 가시리풍력발전소에서는 소음을 감지하지 못했다.  

 저주파에 대해서는 독일 바이에른주가 지난 2005년 1MW급 풍력발전기에서 나오는 저주파를 장시간 측정해보고 발표한 자료에 의존했다. 이 자료에는 풍력발전기에서 나오는 주파수(Hz)별 세기가 인간이 감지 가능한 주파수별 세기보다 미약하기 때문에 풍력발전기로부터 100m 이상 떨어지면 인체에 해를 끼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망운산 풍력발전단지는 한전남해변전소로 송전한다고 한다. 망운산 산정변전소에서 심천리 남해변전소까지 송전을 하는데 필요한 송전탑은 몇 개나 세워질까? 

 연곡스님은 이날 "만일 하게 된다면 송전선로를 가능한 지중화 해줄 것"을 SK D&D 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병린 총괄매니저는 "험한 산지에는 송전탑을 세우는 것이 불가피하고 주거지와 가까운 곳은 비용이 추가되겠지만 지중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산화풍력발전단지에 서서 귀를 쫑긋 세운 연곡스님의 표정은 오전에 가시리풍력발전소를 둘러볼 때보다는 약간 더 어두워졌다. "소음 문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망운산 풍력발전단지가 세워진다면 회사가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감시자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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