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으러 초가삼간 태우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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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잡으러 초가삼간 태우는 격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5.10.06 19:53
  • 호수 4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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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본지 공격하려고 부하공무원들마저 다치게 해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사업` 백서 납품 못한 건 사실     
본지과실 묵인했던 당시 공무원은 이아무개 경리팀장

박영일 군수의 실정(失政)에 대해 연이어 폭로해온 본지를 반격하기 위해 박 군수가 직접 본지를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남해신문을 통해 보도됐다.

 지난 9월 25일자 남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남해군이 본지를 검찰에 고소한 날짜는 지난달 4일이다. 이때는 남해군의회가 이른바 상왕군수의 의회방문발언을 문제 삼은 기자회견을 한 바로 다음날이며 박영일 군수가 본지의 보도에 대해 반박 기자회견을 하기 나흘 전이다.

 박 군수가 본지를 검찰에 고소한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지난 2010년에 있었던 일이다. 

 본지는 당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시범마을로 선정된 삼동면 물건마을의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지난 3년간의 과정`에 대한 백서를 제작납품하기로 남해군과 계약을 맺었으나 이를 끝내 납품하지 못했다. 남해군이 문제 삼은 것에 대해 본지는 구차한 변명을 하거나 부인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본지는 본지의 잘못에 대해 군민들에게 사죄하는 것은 물론 검찰이 어떤 처벌을 내리더라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또한 당시 본사에 입금된 850여만 원을 군에 반납하기로 했으며, 이 백서를 만들려고 했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물건마을 주민들과 협의하겠다는 방침도 정해놓고 있다.(시대생각 참조)

 하지만 본지에 대한 박영일 군수의 군정행위가 현 위기상황을 피해보려는 얄팍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군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기로 했다. 본지에 타격을 가할 수는 있겠지만 그 대신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부하공무원들이 처벌을 면할 수 없는 점까지 감안하면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내부 공무원들과 군민들의 시선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박영일 군수의 이 같은 군정행위의 배경에는 비서실장의 아버지인 이른바 상왕군수가 버티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여전히 상왕군수가 군정을 흔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황을 드러내는 것이다.   

 지난 8월 26일 이른바 상왕군수가 본지를 방문했을 때 그는 이 일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다는 언급을 하면서 본지에 은근히 협박을 가했었다. 그 때 이미 본지는 이 일이 세상에 공개될 것이라는 걸 예상했었다.

 한편 이 일과 관련해 당시 담당부서인 경제과에 근무했던 공무원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이들 공무원들은 이미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본지는 굳이 공무원들의 책임을 따지자면 당시 재무과 경리팀장이었던 이아무개 현 과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판단한다. 당시 본지의 기억으로는 본지에 `선(先) 결재, 후(後) 납품`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가능하도록 코치했던 담당자는 그였다. 

 2010년 당시 본지에 호의적이었던 그는 "백서제작을 포기하는 것보다 선 결재처리하고 나중에 납품하는 것이 군을 돕는 것"이라고 본지도 알지 못했던 방법을 코치하면서 하부직원에게 이를 지시해 처리했던 것으로 본지 담당자는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본지와 군의 현 대립상황에서 이 같은 정보를 상왕군수에게 알려준 사람도 그 일 것이라고 본지는 판단한다.

 이번 인사에서 그는 군청 내 요직에 발탁돼 이른바 상왕군수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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