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 줬다는 공무원 A씨 신원 확인
상태바
경찰, 돈 줬다는 공무원 A씨 신원 확인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5.10.06 20:06
  • 호수 46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시대가 거론한 선배 맞느냐?"는 질문에 시인

본지 기자 경찰조사 받는 과정에서 사실 알게 돼

<기사제보·광고문의 ☎863-3365>

 본지가 특종 보도한 매관매직 의혹에 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과 검찰이 이번 남해군 하반기 정기 인사를 앞두고 군수 측근이 요구한 돈을 줬다고 고백한 공무원 A씨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무원 A씨와 A씨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군수 측근 B씨에 대한 경찰과 검찰의 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이 보도로 인해 남해군으로부터 고발된 본지 기자가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다.

 경찰은 본지 기자가 편지형식으로 보도한 `000선배님께!`라는 기사에 근거해 이번 인사에서 사무관 승진대상자들 중 탈락한 6급 팀장들을 한 명씩 불러서 조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차례가 돼 경찰에 불려간 해당 공무원 A씨는 "당신이 맞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내가 맞다"고 시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지난 7월 31일 밤 11시경 모처에서 만난 지인에게 돈을 줬다고 고백한 사실과 지난 8월 20일 본지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실에 대해서도 시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는 그런 고백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승진에 탈락한 사실을 알고 술에 많이 취해 있어서 그런 실언을 한 것 같다"는 진술로 "돈을 줬다"는 사실을 부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고백한 공무원 A씨가 열쇠 지녀


공무원 A씨는 스스로 지인에게 고백했던 사실을 사회적 이슈가 된 지금에 와서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실언`으로 몰아가기로 입장을 정했다는 이야기가 성립된다. 이렇게 되면 그의 고백은 `양심에 따른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니라 술주정을 한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처벌을 면할 수 있는 내부고발자의 신분이 아니라 승진을 위해 뇌물을 제공한 자로 추락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지인에게 했던 고백의 내용을 면밀히 뜯어보면 술에 취해 즉흥적으로 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지는 믿는다. 그는 돈을 전달한 시점을 4월 12일이라고 특정하고 있고,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친구에게서 5천만 원을 빌렸다고 돈의 출처를 특정하고 있으며, 돈을 전달한 사람은 처와 처제였다는 사실과 만일을 대비해 돈을 전달하는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녹음을 해두었다는 사실까지 발설했다.
그가 고백한 내용은 누가 보더라도 진실하다고 믿을만한 일관성과 개연성을 갖추고 있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통해 이를 입증해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공무원 A씨가 스스로 고백한 말을 지금에 와서 부인하는 데 대해 수긍이 가는 측면이 없지 않다. 박영일 군수가 지난달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본지 보도가 사실이라면 군수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는 대가가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진실 밝히기를 끝내 외면하면 이를 보도한 본지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본지의 곤경이야 언론사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치더라도 공무원사회의 희망이 영영 사라지게 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공무원 A씨는 공직사회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매관매직 병폐의 가장 큰 피해자다. 돈이 승진의 기회를 빼앗아 가버리는 사회에서 공무원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매번 등장하는 말이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에게 돌아간다.

진실을 밝힐 열쇠를 지니고 있는 A씨의 결심에 따라 이 일의 향방이 결정되게 돼 있다. 이미 내부고발자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걷어 차버린 공무원 A씨가 이 일의 향방을 결정할 열쇠를 쥐고 있는 이 상황이 참으로 아이러니할 뿐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분석자 2015-10-07 15:54:42
"당시 승진에 탈락한 사실을 알고 술에 많이 취해 있어서 그런 실언을 한 것 같다"는 진술의 중요성 :이 진술은 본인이 당연히 승진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가 승진에 탈락했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고 취중진담이라고 당시의 배신감을 술을 빌려서 지인에게 전할수도 있다고 가정 할 수 있다.그럼 그 승진의 확신을 어디서 비롯되었을까?승진은 될수도 있고 안될수 있는데 아무리 승진에 탈락했다해도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를 아무나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승진에 대한 확신을 가졌는가?안 가졌는가?? 꼭 따져야 한다.

군민 2015-10-07 11:15:35
에이씨가 거짓말을 하는지 여부는 거짓말탐지기 갖다 대어보면 금방 알수 있다.
중요한 문제는 수사당국이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어느정도 인가에 따라 진실이 밝혀질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결과도 나올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미 공은 수사기관에게 넘어 갔다고 할 수 있으므로 수사과정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결과를 기다려봅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