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께 사죄합니다!
상태바
군민께 사죄합니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10.13 16:36
  • 호수 46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남해군이 본지를 고소한 살기좋은물건마을만들기 백서를 납품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 -

본지는 지난 2010년 남해군과 계약한 살기좋은물건마을만들기 백서를 납품하지 못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본지는 군민 여러분께 엎드려 사죄합니다.

이 일과 관련하여 남해군은 지난 9월 4일 본지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본지가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면 당시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진술할 것이며 어떤 처벌이 내려지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또한 본지는 남해군이 본지가 받은 계약금을 반납할 수 있는 행정적 절차를 제시해주면 전액 반납할 것임을 밝힙니다.     

본지가 이 백서를 끝내 납품하지 못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먼저 본지와 물건마을은 2008년 3월 자매결연을 했습니다. 본지는 2007년 행정자치부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30대 1의 경쟁을 뚫고 시범마을로 선정된 물건마을이 끝까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그 과정을 지속적으로 취재해 시리즈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본지 인터넷신문인 `남해타임즈`를 통해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물건마을추진위가 본지를 백서제작 적임자로 추천한 것에는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그에 따라 본지는 남해군으로부터 백서제작 계약당사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본지는 백서제작을 충분히 해낼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니 많은 난관들이 있었습니다. 그 백서에는 지난 3년간의 기록을 담는 것이었는데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은 계획서 준비에 1년, 결정된 사업들에 대한 전문기관의 설계용역에 1년이 소요됐고 실제로 사업이 이뤄진 것은 당시 최근 1년간의 일뿐이었습니다. 당시 이 사업의 핵심인 `수피아 홍보관`조차 완공되지 못했습니다. 그런 사유들로 인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결과적으로는 때를 놓치게 된 것입니다.

또한 한 가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사업의 핵심이었던 故이종수 초대추진위원장님의 와병과 사망, 이 사업을 처음부터 기획하고 이끌어왔던 군청 담당공무원 故 송유환 팀장의 갑작스런 과로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본지 담당자가 소위 `멘붕`이라고 말할만한 공황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자료들을 수집하고 취재를 하는 등 기본적인 작업은 진행된 상황이었지만 백서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 여력을 상실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당시 군청 재무과 계약담당 공무원은 본지에 납품을 한 것으로 처리하고 후에 납품을 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만약 당시 그가 본지에 사업비를 반납하라는 결정을 내렸다면 본지는 그에 따랐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 이 시점에서 되돌아보는 가정법적 판단이지만 담당공무원이 면피용 대안을 제시했을지라도 이때에 본지는 사업비를 반납하고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언론사의 도덕성을 지킬 수 있는 바른 길이었음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본지의 잘못으로 당시 본지에 선의를 보인 공무원들이 다치게 될지도 모르는 현 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 대신 본지에 다시 한 번 잘못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고 이 사실을 상왕군수에게 밀고함으로써 현 군수와 상왕군수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해당 공무원과 본지에 일언의 통보도 없이 곧장 검찰에 고소한 박 군수의 결정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군민 여러분께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본지에 군민 여러분께서 큰 아량을 베풀어주실 것을 바랍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