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이즈 재선충병 발병하면 100%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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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에이즈 재선충병 발병하면 100% 고사!
  • 이정원 기자
  • 승인 2015.10.13 16:54
  • 호수 4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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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 | 소나무재선충, 체계적 방제 대안이 필요하다!
남면 죽전 뒷산. 이미 재선충방제가 이뤄진곳에 또 재선충이 발병했다. 그만큼 철저한 방제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 재/ 순/ 서

(1)소나무재선충병
(2)국내사례(경주·포항 일대)
(3)유럽의 사례1(스페인)
(4)유럽의 사례2(포르투갈)
(5)소나무재선충병 종합 방제와 대안


온 산을 붉게 만드는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이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 발병한 이후 2007을 기점으로 주춤하다가 최근 몇 년 새 다시금 확산되고 있다.
이곳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에도 그 피해가 너무 커 방제대책이 확산 속도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는 최근 `국가적 재난인 재선충의 실태와 방제 방안`이라는 주제로 지역신문 우선지원대상사 소속 주·일간지 기자들로 공동기획취재단을 꾸리고 8월부터 9월까지 국내(경주, 포항 일대) 사례와 유럽(스페인, 포르투갈) 해외사례에 대한 취재를 나섰다.

본지를 비롯해 경북매일신문, 경남신문, 충청리뷰, 경상일보, 광주매일, 무등일보, 경기일보, 한라일보 등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뿐 아니라 아직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언론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며 취재단에 참여했다. 경북대학교 생태자원응용학부 이동운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교수이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박상건 위원도 자문을 맡아 함께했다. 이번 모든 과정에는 한국언론재단 대구지사 김충희 과장이 동행했다.

총 5회에 걸쳐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실태 및 타 지역 모범 방제사례, 전문가 의견 및 대안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매년 200만 그루 감염, 방제비용 매년 수백억원 투입
남해군 10억원 넘는 방제비 투입, 동절기에 집중방제   
 

소나무재선충이란?
 
 0.6mm~1mm 크기의 실 같은 선충으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 매개충의 성충이 소나무 잎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한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3개월 이내 100% 고사하게 되며, 이후 고사목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

 소나무가 고사하는 이유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가도관 폐쇄설`이 유력하다. 재선충이 가도관을 가득 메워 물과 양분의 이동을 차단해 말라죽게 한다는 것이다.

 매개충은 소나무 껍질에서 서식하다 5~8월 사이 탈출해 활동기에 접어든다. 매개충 1마리는 1만5000~2만 마리의 재선충을 지니며, 이동거리는 100m 이내로 짧지만 바람이나 기류를 타면 3~4km까지도 이동할 수 있다. 고사한 나무에 다시 매개충이 산란하면서 매개충의 유충이 재선충에 감염되고, 성충이 된 매개충이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재선충병이 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05년 세계 최초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 현재 중요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나무가 전멸한 상태다. 사실상 방제를 포기하고 보호수와 해안방풍림 등에 대해서만 선택적 방제를 실시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부산에서 첫 발생 이후,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완전한 방제는 요원한 실정이다. 매개충 활동에 적합한 기후와 함께 지역 또는 국가 간 물자 이동 등에 의해 매개충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나무재선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하지 못할 경우 30~60년 안에 한반도의 소나무 전부가 절멸할 거라는 어두운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남해, 국내 피해상황과 방제

 

2005년 재선충 발병 이후 발생지역을 빨간 표시가 되어있다. 남해 거의 전 지역에서 발병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이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


 
 남해 최초발생은 2005년 남해군 창선면 가인리에서 발생했다. 발생원인은 사천시로부터 들여온 소나무 원목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군내에서는 상주면을 제외한 9개 읍면에서 고사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남해군은 재선충 확산 억제를 위해 3월부터 4월까지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 및 산불진화대원 50여명을 동원해 화목보일러 사용농가와 고사리 재배농가(90호)를 방문해 발생지역 내 소나무 원목을 반출하지 못하도록 알리는 한편, 읍면사무소에서의 홍보자료 배부와 마을방송 등 다각적 방법으로 홍보·계도하고 있다.

 또한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 24명을 연중 고용해 감염의심목 시료채취 및 방제(훈증, 파쇄)작업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10월부터 고사목 및 감염목(감염의심목)에 대해 전수조사를 거쳐 내년 3월말까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방제할 계획이다.

 올해는 방제예산으로 10억2600만원을 투입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말까지 제거한 소나무는 1만2096그루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는 매년 200만 그루가 새로 감염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소나무 재선충병은 인천, 대전, 세종시를 제외한 14개 광역시·도 77개 시군구에 발생했다. 정부는 방제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2005년 3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시행하고 2009년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을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에 의해 2015년 9월 현재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미 발생했던 지역 중 24개 시·군·구를 청정지역으로 환원했다.

 이정원 기자 nhsd@hanmail.net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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