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군정 대체 어디로 가나?
상태바
박영일 군정 대체 어디로 가나?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10.13 17:39
  • 호수 4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 자기를 주체할 수 없을 때는 배를 엎어버리기도 한다. 배를 띄우기도 하고 엎어버리기도 하는 물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민심이다.

지금은 민선자치시대다. 군정의 모든 방향은 선장인 군수가 잡은 방향키대로 나아가게 돼 있다. 선장이 잘못된 방향으로 키를 돌리게 되면 미래를 항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왔던 길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이럴 때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조타수다. 특히 지역언론은 민선자치시대의 유능한 조타수일 수도 있다. 

선장이 조타수의 조언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만의 고집으로 배를 운항하면서 각각 제 역할을 하는 부속품과 기관들이 부서지고 있는 줄도 모른 채 배를 운항한다면 어느 순간 배는 침몰해버릴 수도 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함께 배에 타고 있는 선원들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선원들 모두가 함께 수몰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선장을 교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선원들이 그것을 깨닫는 그 순간이 바로 물이 그 배를 뒤집어버린다는 그 때일 것이다.   

박영일 군정의 방향은 대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본지는 박영일 군정의 조타수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 군수는 조타수의 말을 들으려 하기보다는 재갈을 물리기에 바쁘다. 박영일 군정을 이렇게 만드는 배후조종자는 대체 누구인가? 본지는 이른바 상왕군수 역할을 해온 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는 선장에게 옳은 조타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도록 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여전히 배후조종자 역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박 군수는 갈수록 난파될 배의 선장처럼 느껴질 뿐이다. 

군민들은 박영일 군수를 믿고 군정의 최고결정권을 쥐어주었다. 배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풀고 해결할 수 있는 결정권을 쥐어준 것이다. 하지만 박 군수는 문제가 된 일들에 대해선 내 책임이 아니다. 나는 모른다는 자세로 일관해오고 있다. 비키니 앤 탑 행사가 무산된 뒤에도 그랬고, 이른바 상왕군수가 의회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의회가 문제를 제기한 사안에 대해서도 그랬다. 지난 9일 한 배에 탄 선원들끼리 공개적인 행사장에서 충돌한 사안의 경우 박영일 군수가 사전에 남해문화원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었으면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한 공무원이 돈을 요구받았다고 고백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면 즉시 그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어본 다음 명퇴를 명령하는 등 응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를 보도한 본지를 고소만 하는 것으로 대처했다. 나아가 자신의 부하직원을 고발하고, 100인 선언에 참여한 군민을 고소했다. 과연 그것만이 군수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는지 군민들은 지금 되묻고 있다.

대구선물사건도 떳떳하다면 `사실은 이렇게 된 일이었다`라고 공개하지 못할 사안이 아니며, 도지사로 인한 무상급식의 파행에 따른 자신의 입장도 군민들에게 이해를 구하지 못할 사안이 결코 아니었다. 

측근이 개입한 매관매직 의혹을 명쾌하게 규명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조차 밝히지 못하는 군수를 보면서 선량한 대다수 공무원들과 군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박 군수는 정말 모르는 것일까? 아무런 희망을 발견할 수 없는 남해군의 현실이 정말 답답하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