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남해 참다래, 지금부터 제 철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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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남해 참다래, 지금부터 제 철 이죠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5.10.21 12:00
  • 호수 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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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자 기자의 현장스케치 - 남해 참다래 수확현장

삼동면 동천마을 석보농원 최갑환·이미자 씨
"충분히 익힌 참다래는 새콤달콤한 비타민"

 어찌 보면 감자 같기도 하고 손대면 깨질 세라 알이 꽉 찬 달걀 같기도 한 넝쿨성 낙엽과수인 참다래는 남해군에서 유자 다음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는 과일이다.
 2014년 기준 175농가가 41ha(124,025평) 485톤을 수확한 바 있는 참다래는 2015년 현재는 42ha(127,050평), 172농가가 키우고 있다. 하지만 300평 이하의 소농이 대부분이고 이중 3곳만이 1000평 이상의 땅에서 참다래에 매진하고 있다.
 삼동면 동부대로에 위치한 석보농원의 최갑환 씨는 1500평 가량의 면적에 일부는 노지, 일부는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참다래 농사를 짓고 있는 곳으로 재배한 지는 벌써 25년째다.
 

자체 제작한 참다래 수확용 가방

헤이워드(그린)품종은
11월 중순까지 수확 늦춰도 거뜬
레드(홍양)키위는 당도 높아서
따자마자 곧장 직거래 판매

 
 부산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마흔에 고향 남해로 귀촌하여 선대가 해 오던 참다래 농사를 물려받아 하는 최갑환 씨는 맛있는 참다래 재배를 위해 부인 이미자 씨와 함께 농업기술센터의 교육 뿐만 아니라 키위의 보고인 뉴질랜드까지 교육을 받으러 가는 등 교육에 대한 열정이 특히나 대단하다.
 최갑환 씨는 "사과나 배, 단감 등 다른 과수에 비해 병충해가 적다고 알려져 있는 참다래 이지만 기본적으로 수분이 많은 과일이기 때문에 당도에 대한 관리를 위해서라도 늘 손이 많이 간다"며 "특히 수세가 강한작물이라 가지치기를 계속 해줘야 하고 후숙과일(단단한 상태에서 수확 한 후 저온숙성시킴)이다보니 수확시기는 물론 숙성과정에서의 온도와 배송 등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동료처럼 친구처럼 농원을 꾸려가는 부인 이미자 씨는 "대부분 농가에서 많이 하는 그린키위인 헤이워드가 제일 많고 레드와 골드도 함께 하는데 18~19브릭스 정도 되는 당도를 가진 레드와 16~17브릭스 정도 되는 골드키위는 수확시기도 그린보다 보름정도 더 빨리 시작되며 직거래로 인기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리가 관건이라는 참다래 때문에 1년 365일 농원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최갑환 씨가 설명하는 참다래의 매력은 비타민 C가 오렌지의 2배, 비타민 E가 사과의 6배, 식이섬유소가 바나나의 5배가 들어 있다고 할 만큼 풍부한 영양과 최근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 과일로도 인기라고 한다. 또한 항암작용, 골다공증, 당뇨병, 위장병, 심장병에 일부 효능이 있고 이뇨작용을 시켜주어 몸 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참다래 고르는 Tip

좋은 참다래는 껍질 색깔이 윤기 있는 갈색을 띠고, 손가락 끝으로 눌렀을 때 잘 익은 복숭아처럼 약간 말랑말랑하며,
모양이 고르게 생긴 것이 좋다.

 이러한 참다래의 1년 순환은 어떠할까?
 참다래 재배는 1월 가지치기, 2월이면 떠 있는 가지들을 묶어주고 3월에는 두엄넣기, 4월말의 순 누르기를 거쳐 5월이면 더욱 분주해진다. 꽃봉오리 솎기 및 숫꽃 채취하고 골드와 레드키위 인공수분, 5월 말에는 그린키위 인공수분을 하고 6~7월은 열매솎기와 도장지제거를 한다. 이 무렵이 열매의 80%가 크는 시기라고 한다. 그러다 위기의 순간이 온다. 바로 7-8월, 잎이 얇고 넓은 참다래는 바람에 특히 취약하다. 7~8월 태풍과 6월 장마를 조심해야 하며 이 무렵 병충해예방도 필히 해야 한다. 온도가 너무 높아 잘 크지 않는 8~9월을 견딘후 9월말부터 10월까지 여물어지는 시간을 갖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의 곽용범 박사는 "하동이나 사천보다 더 따뜻한 남해지역이기에 이 좋은 기후조건을 잘 활용하면 훨씬 승산이 있다"며 "하지만 남해는 몇 농가 빼고 대부분 마늘이나 시금치 등과 참다래를 겸업하는 소농이 많다보니 기술적인 부분 향상과 판매망의 조직화가 더딘 측면이 있다. 또한 재배농가들의 큰 걱정인 `꽃가루 보급`의 문제도 있는데 이는 농협단위에서 땅을 마련, 꽃가루만을 생산해 조합원들에게 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자 씨는 "남해의 대표작물인 마늘이나 시금치에 비해 참다래 농가에는 사실상 거의 혜택이 없다. 하다못해 택배비의 일부 지원이나 상자지원이라도 된다면 훨씬 더 힘을 내 달달하게 재배할 것 같다"며 웃으셨다.
 강영자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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