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이 땅에 농민도 있노라 외쳐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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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이 땅에 농민도 있노라 외쳐봅시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5.10.27 12:55
  • 호수 4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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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생산비보장·농민생존권쟁취` 내걸고 서울에서 10만 농민대회 열려

2015년 가을, 농촌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각종 FTA 체결로 우리 농업은 고사위기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업의 현실과 전망은 여전히 어둡고 여기에다가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이 체감하는 절망은 깊어가고 있다.
이에 농민단체들은 11월 14일 전국10만 농민대회를 통해 농민들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으며 남해에서도 농민단체들이 10만 농민대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이태문 남해군농민회 사무국장을 통해 10만 농민대회를 왜 하는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10만 농민대회는 왜 하는가 

=  이 땅의 거의 모든 농산물 가격은 수년, 내지는 십수년 째 제 자리 걸음이거나 오히려 하락한 상황이다. 나락 가격만 보더라도 10년 전 정부가 추곡수매제를 폐지한 2005년에 대비해 40kg 한가마당 2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런 농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표현하기 위해 `농산물생산비보장, 농민생존권쟁취`의 구호를 내걸고 농민대회를 진행한다. 주요 요구사항은 "밥쌀용 쌀 수입을 중단하고 저가 수입쌀(TRQ)을 시장 격리하라" "FTA 국회비준과 TPP 가입을 중단하라" "농가부채 해결하고 정책금리를 1%로 인하하라"등이다.


남해에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 지난 8월부터 농민회원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 10월까지는 바쁜 농번기라 많은 준비를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대규모 현수막 게첨, 포스터 부착, 방송 차 운영 등을 통해 홍보를 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다른 농민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해 많은 농민이 참여할 수 있는 농민대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참고로 2003년 30만 농민 대회 때 우리 남해에서 버스가 19대 700여명의 농민이 참석했다면 현재는 5대 200여명의 농민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민들이 많은 상경집회를 하지만 그 노력에 비해 정책반영은 부족한 것 같다 =

그런 측면이 있지만 농민들의 줄기찬 요구와 투쟁이 있었기에 최소한 공공비축미의 값을 하락하지 않게 동결시켰고, 직불금 또한 몇 천원이지만 올릴 수 있었다. 당장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끊임없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결국에는 우리 농정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생산비보장조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의미와 현재 진행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 4~5년 전부터 서산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그 지역의 주요 농산물에 대한 생산비 보장 지원조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남해에서도 남해 농업의 주요 작목들에 대한 생산비보장을 이룰 수 있는 조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행상황은 준비의 과정에 있다고 본다. 물밑에서 논의 되는 조례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농민회가 지난 9월 초 어떻게 해서든 조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많은 농민들과 농민단체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농민단체와의 토론회 등을 통해 모든 농민과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추진본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본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12년 전 30만 농민대항쟁을 준비하면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영웅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다. "포기하려는 사람은 핑계를 찾고 해결하려는 사람은 방법을 찾는다"는 말이 있다. 이 땅의 농업을 우리 농민들의 삶을 이대로 둘 수 없기에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방법을 찾아나간다면 많은 농민들이 함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1월 14일 하루만이라도 농사일을 제쳐두고 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서울에서 이 땅에 농민들도 있노라 소리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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