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엔 재선충 걸린 소나무가 한그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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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엔 재선충 걸린 소나무가 한그루도 없다!
  • 이정원 기자
  • 승인 2015.10.28 22:19
  • 호수 4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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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국경 전 지역 전체 20km 상시정밀 예찰 프로그램 가동

| 기획취재 | 소나무재선충, 체계적 방제 대안이 필요하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는 최근 `국가적 재난인 재선충의 실태와 방제 방안`이라는 주제로 지역신문 우선지원대상사 소속 주·일간지 기자들로 공동기획취재단을 꾸리고 8월부터 9월까지 국내(경주, 포항 일대) 사례와 유럽(스페인, 포르투갈) 해외사례에 대한 취재를 나섰다. 본지를 비롯해 경북매일신문, 경남신문, 충청리뷰, 경상일보, 광주매일, 무등일보, 경기일보, 한라일보가 참여했다. 경북대학교 생태자원응용학부 이동운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교수이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박상건 위원도 자문을 맡아 함께했다. 이번 모든 과정에는 한국언론재단 대구지사 김충희 과장이 동행했다. <편집자주> 

방제비용 50% 유럽연합에서 부담
국가 차원 관리시스템 예찰 포인트 6000곳 달해
 

 

 소나무재선충병이 유럽에서 가장 먼저 발생한 지역은 포르투갈이다. 지난 1999년 처음으로 재선충이 발견됐다. 유럽국가의 경우에는 재선충에 대한 조기예찰과 완전방제를 목표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 유럽연합(EU)차원에서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2008년 11월 카세레스 지방 엑스트라마두라에서 잎이 말라 죽은 고사목 단 한그루가 발견됐다. 스페인에서의 소나무재선충병 최초 피해였다. 이곳은 포르투갈 국경과 20km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스페인 정부는 포르투갈에서 처음으로 재선충병 발생이 보고된 1999년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본격적인 예찰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고사목 발견즉시 특별응급팀 설치
 
 스페인의 경우 전국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감시와 즉각적인 방제(퇴치와 소각)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전국에 말라죽어있는 소나무는 찾아볼 수 없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고사목이 발견되면 순식간에 특별응급팀이 설치된다. 중앙정부 관리자와 지자체 관리자들이 팀에 합류하게 되고 2차 계획에서 세부적인 사항들도 다루게 된다.

 스페인에서는 EU의 지침에 따라 `PNC(Plan National Contingency)`라는 소나무재선충병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별로 자국의 상황에 맞도록 작성하는데, 전체적인 관리범위에 대한 규정이다. 예찰에서부터 적발과 퇴치 단계로 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제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스페인 정부의 PNC에는 전체 산림을 세 곳으로 나누고 있다. 가장 재선충병 감염 위험도가 크다고 생각하는 포르투갈 국경과 내부 20km 지점까지를 `하이리스크(Highrisk)` 지역로 정했는데, 이 지역에는 4㎢ 단위로 구분해 상시 정밀 예찰프로그램이 가동중이다. 4㎢ 중심에는 검사 포인트가 있는데, 사람이 직접 일일이 가서 위험요소가 있을 수 있는 나무들을 찾아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4㎢ 단위마다 관찰포인트가 있는데, 하이리스크 에이리어에는 6000개의 포인트가 운영중이다.

 20~100km 지역에는 미디엄리스크 지역으로 감시포인트가 16㎢ 단위로, 기타 지역은 64㎢ 단위로 감시포인트가 운영중이다. 스페인에는 700만ha의 소나무 산림을 가지고 있는데, 전체 산림 1400~1500만ha의 50%에 달한다. 사실상 전체 소나무림에 대한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해당 지역에서 한 그루의 재선충병 피해 소나무를 발견하자 그 인근 지역을 집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해당 감염목으로부터 반경 3km의 소나무를 모두 제거했다. 20km 내에 있는 소나무의 경우 일년에 3~4회 집중검사를 진행, 위험요소가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면 제거한다.

 특히 액션플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의 심각성과 다양한 대처방법을 국민에게 알려준다.

 이 계획들은 해마다 업데이트 되고 있다. 중앙정부의 PNC나 지자체의 PA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이들이 접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발병이후 철저한 방제 및 사후 처리로 전국적으로 크게 4곳 중 3곳이 청정지역으로 복구됐다. 이는 예전처럼 소나무를 벌목해서 목재로 반출 및 수출도 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또한 스페인은 완벽한 사후 처리가 된 곳에 다시 소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그만큼 목재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스페인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소나무는 대부분 굽어서 목재로의 가치가 부족한것과는 달리 대부부의 소나무가 직립행이다.

 이 모든 것에 우선 되어야 할 것은 첫째, 재선충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충분하게 알리고, 둘째, 예찰과 방제 및  철저한사후처리, 셋째로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수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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