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문화제, 새 틀을 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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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문화제, 새 틀을 짜자!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11.05 15:31
  • 호수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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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던 군민대화합축제인 제25회 화전문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군민대화합축제 역시 우리 군민들의 문화·체육 분야 역량이 그 어디에 내놔도 부러울 것 없을 만큼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본지는 이번 화전문화제를 위해 땀을 흘린 각 읍면체육회와 문화단체, 그리고 군민화합대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공무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박수를 치면서도 본지는 지난 몇 회 동안 화전문화제를 치르고 난 뒤 줄기차게 제기해온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대안을 제시코자 한다. 본지가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해온 바의 핵심요지는 읍면대항 체육경기 중심의 화전문화제의 틀을 문화예술·전시·공연 중심의 새 틀로 짜자는 것이었다. 화전문화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군민들의 관심을 종합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점수 따기에 몰입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올해 화전문화제 역시 그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진 읍면대항 체육경기에 묻혀 군민들은 문화예술단체의 다양한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으며, 힘들여 전시회를 준비한 사람들 역시 이 점을 가장 크게 아쉬워했다.    

우리는 왜 매번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일까? 본지는 그 이유를 화전문화제의 마스터플랜 부재에 있다고 진단한다. 화전문화제를 치르고 나면 그 다음 화전문화제가 코앞에 다가올 때까지 손을 놓아버리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다. 기존의 틀을 바꾸는 일이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먼저 이 관행적 답습을 깨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화전문화제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건 불보듯 뻔한 이치다.  

실현가능한 방법은 향후 2~10년간의 마스터플랜을 세워 개최 회수마다 도달할 목표를 설정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것뿐이다. 이번 화전문화제를 보면서 본지는 다시 한 번 군정에 화전문화제의 새 틀을 짜자는 제안을 힘주어 말해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 이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화전문화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표는 화전문화제를 축제다운 축제로 만드는 일이다. 이는 무엇보다 문화예술분야와 읍면대항 체육경기를 군민대화합축제라는 큰 틀 안에서 녹여내되 각 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시차를 두고 조화롭게 연계시켜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본지는 이미 지난 2008년에 열렸던 생활체육대축전을 보면서 화전문화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것은 현재의 무게중심인 읍면대항 체육경기를 생활체육대축전처럼 종목별 스포츠제전으로 승화시키는 대신 생활체육에 포함되지 않는 농악, 줄다리기, 제기차기 등의  민속경기와 개회식을 위한 입장퍼포먼스, 육상경기와 마라톤, 화전가요제, 특산물 경연, 체험부스운영 등은 읍면대항으로 하되 축제기간을 열흘정도로 늘여 체육경기에 몰두했던 사람들도 전시회와 공연 등 문화예술분야를 골고루 관람하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렇게 되면 생활체육대축전을 별도로 치르지 않아도 되고 그에 따라 격년제인 화전문화제를 매년 개최할 수 있는 여력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자생적 문화예술단체들의 역량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하면 문화예술과 민속경기가 중심이 되는 화전문화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만큼은 화전문화제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정책이 반드시 실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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