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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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5.12.29 16:31
  • 호수 4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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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살아있는 책, 사람책도서관을 만들자 #1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소통하는 `사람책도서관`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그것에 무관심함으로써 저절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이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이 원하는 대로 확실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는-얘기하건대 언젠가는 !-정말로 성공이 찾아온 것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성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중에서

 

 

 사람이 산다는 건 뭘까,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단순히 숨이 붙어있다는 것만으로 살아있음을 설명하기에는 사람의 삶은, 살아있는 생은 복잡다단하다.

 한번 뿐인 삶, 못 살아야지 발버둥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잘 살고 싶어서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와 기준을 두고 모으기도 하고 해체하기도 한다. 서점에 가면 줄지어 반겨주는 자기계발서들은 사람들의 `잘 살고픈 욕망`을 대변해주는 하나의 창구이기도 하다.

 `사람책`은 살아있음에 대한 또 하나의 열린 장(場)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사람이 겪었던 경험과 숱한 시행착오와 지혜들이 어우러진, 그 한 사람의 삶만큼 위대한 책은 없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사람책`. 그러한 `사람책`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사람-사람사이의 직접소통을 매개로 `성공이 아닌 성장`을 향해 궁극적으로는 삶을 `살맛나게`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게끔 하는 또 새로운 독서법인 셈이다.
 
한 사람이 직접 책이 되어서
자기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

 

사람책도서관은 종이책 대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듯 사람(사람책)을 만나 가르치고 배움을 주는 새로운 방식의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에서는 사람이 책이고 인생 경험이 책 내용이 된다.

 사람책도서관 문화 운동은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을 비롯한 청년들이 2000년도에 `우리 사회 속 소수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줄일까`하는 고심 끝에 나온 프로그램으로 Human library 또는 living library라는 이름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곳이 전세계 70여개국으로 확산됐다. 그들은 사람들 사이의 편견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직접 만나 자신의 지혜와 경험을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고 우리나라의 경우 국회도서관을 시작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사람도서관은 한 사람이 직접 책이 되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강의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약5~6명 정도 소수의 사람들이 둘러 앉아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그 속에서 본인의 고민과 문제, 견해 등을 자연스럽게 터놓을 수 있는 형식이다.
 
대화로 거의 모든 것이 공유가능한
`사람책도서관`

 나누고 싶은 경험과 지혜, 특기나 장기 등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람책으로 등록할 수 있는 사람책도서관의 운영방식은 `연결자`나 `플랫폼`, `중개소`의 역할과 닮아 있다.

 기술을 가진 사람이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도 사람책이 될 수 있으나 여행기록이나 병마와의 싸움, 60년 만에 처음 배운 한글 등 본인의 공유하고픈 경험을 이야기로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사람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책을 보고픈 독자-사람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자기계발서에서는 결코 설명해주지 않는 `어떻게`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게 된다. 시기별 연대별 나열이 아닌 삶의 치열했던 순간에 대해 깊이 파고들며 대화를 하며 `산다는 것`에 대한 다양한 색깔의 `사람책`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사랑도 이별도 그때가 좋았다던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찬란했던, 열심히 살았던, 열심히 싸웠던 그 치열한 삶의 대화가 종이 위 활자대신 생생한 목소리로 확장된 동공으로 펼쳐지는 셈인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위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취재비지원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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