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농기계 구입, `공동활용`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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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농기계 구입, `공동활용` 대책 필요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5.12.29 16:26
  • 호수 4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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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노동력 절감 위한 제도적 점검·보완 시급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농업생산 기계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농기계의 첨단화·고급화 추세와 보급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강한 반면, 주로 비싼 구입가격으로 각 농가의 구입 및 상용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농기계의 구입 및 임대방식을 `개별` 지원·운용 방식에서 단체나 마을단위의 `공동`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은 고령화 추세가 급격하게 진행되던 지난 2010년을 전후해 농업생산의 기계화를 위해 마늘과 시금치 파종기와 복토기 등의 구입지원 예산을 해마다 늘리고 있고 각 농협에서도 노동력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지원대상 선정문제와 함께 개별지원방식의 한계로 최신 농기계의 보급속도와 가동율·효율성 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도 농기계 구입가격은 농가별 경지면적과 규모에 비해 턱없이 비싸 보급속도 확산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농기계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농기계를 생산농가의 옆에, 적은 부담으로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기술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기계 구입 및 활용 단위를 `개인`에서 마을이나 단체 등 `공동`으로 전환하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서면과 남면 등 일부 마을에서는 농기계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초기 사례들도 있다.

 서면 노구마을의 경우 마늘·시금치 파종기와 복토기를 주민 4명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늘면적 3000평과 2000평, 1500평, 500평 씩을 각각 소유한 노구마을 청년 4명은 올해 마늘파종기와 복토기 한 쌍으로 공동작업했다. 이들에 따르면 시금치파종기로 500평 심는데 45분이 소요됐고 네 곳을 합친 7000평 파종에는 약 11시간이면 충분했다. 이에 비해 농기계 구입가격은 파종기와 복토기 도합 400여 만원이다.

 노구마을에서 마늘파종기를 공동사용했던 한 주민은 "마늘파종기 공동사용하면 각 구성원의 부담이 상당히 많이 줄어든다"며 "구입·관리도 공동으로 진행하면 힘 적게 들이고 효과는 두세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농기계 공동구입 및 사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지만 구입지원과 관리가 `개인` 중심으로 돼 있어 실질적으로 실현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농기계 임대체계도 농업기술센터 농기계관리팀에서 전 군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어 농기계 사용율 향상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새남해농협의 경우 `농기계 책임임대사업`을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지만 개별 지원방식이라 농가당 비용 및 책임부담이 작지 않은 실정이다.

 농업기술센터가 임대농기계 보유량을 늘이고 이 농기계를 각 지역별 중간 관리·임대소나 농협별 위탁임대하는 방법도 자주 얘기되고 있지만, 농기계 수리 등 관리면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부담을 줄이고 사용율을 높이고 공동으로 사용·관리하는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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