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생태순환공동체의 가능성 모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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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생태순환공동체의 가능성 모색 1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5.12.29 16:46
  • 호수 4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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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순환공동체, 시대로부터의 도피인가, `명백한 위험`에 대한 대안인가

귀농인구 증가의 의미 - 참된 귀농은 스스로 `주인`되는 것  
"참된 귀농은 농업생산이 바탕돼야", "파괴된 농촌마을 공동체 회복이 관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가던 이농(離農)인구가 점증하던 1960~1970년대와는 달리 2010년 전후 근래에 귀농(歸農) 인파가 부쩍 늘고 있다. 귀농 인파 중에는 도시생활이 어려워 부모의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사람도 있고 도시 직장의 정년퇴직 후 전원생활을 위해 농촌을 찾는 사람도 있다. 개중에는 농촌의 땅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농촌의 경지를 매입해 두는 투기적 영농귀농도 있다는 통계도 있다.  

남해군으로 귀농·귀촌하는 인구도 작은 규모지만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렇지만 `귀농`이라는 낱말 외에 별도로 `귀촌`이라는 말이 따로 있어야 하는 이유를 곱씹어 보면 `귀농`에는 `어렵고 힘들고 싫은 농사를 생업으로 삼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묻어 있고 `귀촌`은 `여유롭고 풍요롭게 전원생활을 누린다`는 긍정적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생태순환공동체의 관점은 어렵고 힘들고 싫은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귀농관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한살림공동체 이사이자 창녕공생농공동체 대표였던 천규석 대표는 "농촌사람이든 도시사람이든 사람은 누구나 주인(主人)으로 살고 싶어한다. 농촌에서 가난한 주인으로 살기 싫어 도시에 가면 혹시 배부른 머슴은 될지 몰라도 주인 되기는 어렵다"며 "주인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고 스스로 다스릴 수 있고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을 때만 될 수 있다.

남을 부리지 않고 모두가 주인이 되면서 자급 자립할 수 있는 길은 지역공동체 뿐"이라고 강조했다. 

 

장성 한마음공동체 - 자연농법 고수, 도농직거래 유통 강화
자연재배 가치 인식전환 필요 

 

 

장성군의 `한마음공동체`는 `지역·공생·연대`라는 기치를 내걸고 생산과 유통, 소비와 교육 등 네 분야에서 농업을 토대로 지역민과 함께 문화와 가치를 창조하고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며 농촌·인간·자연이 공생공존하는 땅을 만들자는 것을 목표로 1990년에 설립돼 운영돼 오고 있다. 

 아울러 한마음 환경 농업교육장과 한마음자연학교 자연생태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어 농업체험관광객과 소비자들의 방문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25년 전 유기농으로 시작한 전남 장성의 `한마음공동체` 영농조합법인이 자연재배라는 농법과 농산물의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도농직거래에 집중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유기농 생산자협동조합`으로 설립된 한마음공동체는 여전히 유기농·친환경 농산물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2000년 중반부터 시작한 무투입 농법인 자연재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근래 한마음공동체 설립자인 남상도 목사는 2012년 조합 대표를 물러나 자연농법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뒤를 이은 한마음공동체 한승철 대표는 "자연재배 확대해가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농사짓는 사람들의 생계가 있어 전면화 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승철 대표는 자연재배를 시작한 이후 5년 정도는 비료와 퇴비를 사용하는 관행농이나 유기농에 비해 생산량이 절반 수준까지 줄었지만 현재는 80~90% 수준으로 수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자연재배로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한승철 대표는 생산의 중요성과 함께 농산물 소비자의 요구와 건강한 먹거리 공급을 책임질 수 있는 `유통`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일단 자연재배 농산물을 포함한 친환경농산물이 농민들의 노력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소비자의 건강과 지속가능한 생명가치 실현을 주요 모토로 소개했다. 

 현재 장성 한마음공동체 유통센터는 전국 80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1200여 협력농가와 업체를 아우를 정도로 큰 규모다. 이런 가치를 바탕으로 연간 150억원 규모로 농산물 물류를 운영하고 있다. 

 한승철 대표는 농업생산과 관련해 "우리 농산물을 `가격`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안된다. 우리 농업의 `가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공생과 연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일구어 가는 방향으로 도시민과 소비자들도 의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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