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시대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사랑방 18- "마늘농사 노동력, 어떻게 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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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사랑방 18- "마늘농사 노동력, 어떻게 줄일까"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5.12.29 16:43
  • 호수 4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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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파종 간격 넓히면 
 노동력 줄고
 생산성 향상"

이전에는 3000평 넘게 마늘을 심었으나 올해는 1800가량 심었다. 내가 생각하는 마늘 농사의 핵심은 `저비용 고소득`이다. 재배면적을 늘이고 기계화도 좋지만 평당 생산량과 품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나는 굵은 종자를 관행농법보다 드물게 심는 것으로 노동력을 줄이고 있다. 기존 농가의 한 줄에 10개의 마을을 심는다면 나는 한 줄에 6개의 마늘을 심는다. 이렇게 할  경우 파종, 피복, 수확 등 모든 재배과정에서 노동력이 60% 넘게 줄여든다.
일부에서는 이런 경우 수확량을 우려하나 실제 우리 포장에서는 1등이 5~7% 나오고 나머지는 전부 특등이다.10키로 한망에 보통 1등 기준으로 190여개가 들어가나 우리는 130개면 10키로가 나온다. 이렇게 환산할  경우 평당 생산량은 일반농가 3~4kg의 2배 가량 되는 7~8kg정도 나온다.
특히 수확 후 선별과정에서 노동력이 크게 줄어들어 부부가 하루에 60~70망을 작업할 수 있다. 가격도 직거래로 6만8천원을 받았고 흑마늘용으로는 6만원씩 받았다. 결론적으로 마늘재배기술을 바꿔야한다. 굵은 종자를 드물게 심는 것이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다.

박덕천
"파종기 먼저
  개발돼야 노동력
  줄일 수 있어"


남해군은 2001~2003년 마늘산업의 3대 과제 중 하나로 파종기 개발을 꼽았지만 결국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경운기, 트랙터 부착용 파종기는 직립파종이 안돼 추가적으로 노동력이 들어가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반면 내가 개발한 마늘파종기는 이런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행정기관에서는 지원의 제도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개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별로 실용적이지 못한 마늘파종기 보급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마늘 농사의 노동력 절감은 마늘재배 첫 번째 과정인 파종기 개발부터 시작된다. 파종기 간격에 따라 피복이나 수확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남해의 실정에 맞는 파종기 개발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며 관계당국은 이 부분에 모든 지원을 다해야 한다.

이태문
"로타리 후 유공
  비닐피복→파종→
  피복 시도해 볼터"

14조식 경운기 부착용 파종기를 구입해 마늘 파종을 해 본 적이 있으나 한해 사용하고 방치해 놓고 있다. 토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점토질 토양에는 맞지 않다고 본다.
현재는 어떻게 하면 제초제를 안 쓰고 마늘을 키울 것인가와 더불어 파종과 피복 중 한 단계의 노동력을 줄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로타리 평탄 작업 후 유공비닐을 기계로 피복하고 유공비닐 구멍에 손으로 마늘을 심은 후 복토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 작업을 구체화할  경우 몇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나 그것은 극복해야 할 문제로 보고 내년 농사부터 이 방법으로 마늘농사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아울러 이 자리를 통해 제안하고 싶은 부분은 농정기관에서 어느 한 기계를 지정하고 이를 구입할 경우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기계를 구입할  경우 지원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꿨으면 한다. 지역마다 토질마다 마늘농사 방법이 다를 수 있어 필요로 하는 기계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생산자 지원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중봉
"토질에 맞는 방법 
  검증하고 지역에 
  맞는 기계 연구해야"

개인적으로 마늘농사를 지난해 800평, 올해 1000평 조금 넘게 지었다. 2년 동안 농사를 지어본 결과 이왕 지으려면 많이 지어야 된다는 생각인데 노동력이 없어 어려움을 느꼈다. 지난해 비닐을 피복하지 않고 시금치와 마늘 종자를 같이 뿌려 심어도 보고 올해는 지인의 도움으로 종자집 형성기로 골을 만들어 마늘 파종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고민해 오고 있다.
많은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보와 경험에 따라 결론은 다르다. 이는 토질과 당해년 기후 등 변수가 있는데다가 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이 주는 불신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현재까지의 나의 결론은 남해의 실정에 맞는 마늘농법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업진흥청이나 남해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시범포 조성 등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보급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도 다시 짚어보고 농민단체와 농민, 전문가, 행정당국, 관계기관이 함께 기획하고 추진하고 점검하고 평가하는 지속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져 남해토질에 맞는 방법을 검증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기계가 연구되길 기대해 본다.    

정리 한중봉·사진 이충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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