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생태순환공동체의 가능성 모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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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생태순환공동체의 가능성 모색 2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5.12.29 16:51
  • 호수 4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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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들의 유기농체험으로 도농(都農)공동체 형성

옷은 천연염색, 음식은 유기농, 집은 황토집, 교육은 대안교육

 

생태순환공동체를 추구하는 장성군 한마음공동체가 도시와 농촌의 상생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유통사업을 진행하면서 도시민의 생활과 인식을 바꾸는 것이 과제로 떠 올랐다. 

그 시기를 떠올리면서 한승철 대표는 "도시민들의 소비욕구와 성향을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자연과 농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당시에는 오직 소비자의 신뢰와 도시민의 유기농 경작 직접체험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는 길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도시민은 유기농 경작체험을 통해 유기농업의 가치를 알기 시작했고 나아가 올바른 농촌문화의 유산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마음공동체를 설립했던 남상도 목사는 도시소비자 성인들에게 자연과 농업의 가치를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도시민 자녀들의 교육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한마음공동체는 지난 2000년에는 남면의 폐교를 매입해 자연학교를 운영하고 하기 시작했고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에서 3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한마음 환경농업 교육장과 한마음자연학교 자연생태유치원이 그렇게 전국적으로 관심이 대상이 됐다.

더 나아가 한마음공동체는 소비자로 하여금 유기농 농산물 뿐 아니라 의식주의 모든 것을 자연적인 것을 선호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손수 지은 황토집과 실크·광목 등 천에 천연염색을 하는 체험장을 도시민 소비자 인식변화의 교육장으로 활용했다.

이와 관련해 장성 한마음공동체를 연구했던 삼성경제 연구원 강심경 박사는 `농축산물 시장의 주도권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간파한 한마음공동체의 혜안이고 생산과 판매, 유통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승철 대표는 "농촌관광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도 있지만 기본은 지역·공생·연대다"며 "생명인 자연이 생명인 인간과 소통하고 공존하는 곳이 농촌·농업이다. 그 생명끼리 공생·공존·연대하는 선순환이 농업의 진정한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장성 한마음공동체를 설립했던 남상도 목사는 직접 출판한 책자에서 `옷은 천연염색, 음식은 유기농식품, 집은 황토방, 아이들의 교육은 대안교육`이라며 생태순환적 생활방식의 전형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농촌과 도시가 교류하고 인간과 자연이 상호공생하는 생태순환의 큰 공동체를 만들어 가지는 것이 장성 한마음공동체의 가치로 보인다. 

 

생태순환공동체는 사람·자연·영성의 선순환
"지금 문명은 나와 너,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 상태"

 아직 국내에는 성공적인 생태공동체마을 사례가 없다는 평가도 많다. 또한 생태공동체 실험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평가도 있다.

 

경남 산청군 신안면 갈전리 갈전마을에 소재한 산청민들레공동체는 40여 명의 어른과 아이들들이 소박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태공동체마을을 분류하는 기준에 따르면 민들레공동체는 기독교신자들의 영성공동체로 구분되지만 교회건물도 목사도 따로 없다. 민들레공동체를 세운 이는 김인수 씨는 공동체주택에서 예배를 이끌지만 대안학교 민들레학교의 교장이다. 

 김인수 교장은 "우리 공동체는 신앙공동체이지만 가난과 배움에 대한 가치를 묻는 상담을 거쳐 누구든 공동체 식구로 들어올 수 있다"며 "한 달, 6개월, 1년 간격으로 이곳 생활을 체험하게 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고 말했다.  

 

민들레공동체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물질적으로 어려워 자립하기 어려운 사람들과 늘 같이 살고 있다. 사람들의 관계와 생활이 복잡한 만큼 민들레공동체는 민들레학교와 민들레농장, 민들레베이커리, 대안기술센터, 민들레아트센터 등 경작과 생활, 대안에너지, 공예 등을 종합적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식량자립, 에너지자립, 경제자립, 교육과 문화자립, 신앙과 양심의 자립을 추구하며 단순소박한 삶, 뿌리깊은 삶을 통해 `더불어` 나누고 함께 배우는 삶을 이루고자 한다. 방문객이나 체험객에게 공동체생활을 알리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대안적인 생태순환공동체의 삶을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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