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상주학원, 주민신뢰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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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상주학원, 주민신뢰 회복하라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12.29 18:18
  • 호수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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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경남 최초로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된 상주중학교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상주중학교는 올해 초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돼 내년 학기 신입생부터 전국을 범위로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등 대안교육특성화학교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를 착착 밟아나가고 있다. 입학자원의 감소로 폐교위기에 몰렸던 상주중학교가 대한학교라는 멋진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 낸 건 상주지역을 넘어 남해 전체의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상주중학교가 이런 드라마 같은 일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바탕에는 지역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상주지역 주민들의 열정이 있었고, 또한 그 열정 안에 대안교육의 전령사인 여태전 교장 선생님을 모셔올 수 있었던 혜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주중학교의 앞날이 쾌청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상주지역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뒷바라지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최근 상주지역 일부 주민들이 제기하고 나선 문제를 보면 상주중학교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낳게 한다.

학교법인상주학원은 최근 재단이 소유한 수익용재산인 부동산 7건을 공매에 내놨다. 이에 대해 상주지역 일부 주민들은 지난 11일 경남도교육장에게 이들 부동산의 공매를 중지시키는 행정조치를 취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 주민들에 따르면 학교법인의 재산공매가 학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재단이사장 개인소유화를 위한 사전절차가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법인 측에 따르면 이것이 기숙사 신축 등 수익용자산을 교육용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누구든지 언제든 그에 관한 자료를 보여 달라면 공개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에 대한 일부주민의 문제제기는 그야말로 일부의 좁고 그릇된 시각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이 같은 문제제기가 계속되면 깨끗함을 입증을 하기 위해서라도 법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점은 학교에 대한 상주지역주민들의 사랑이 뜨거운 만큼 학교법인 이사장에 대한 신뢰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학교법인상주학원의 재산형성과 운영과정을 주민들이 너무 잘 알고 있는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주민들이 제시한 각종 자료들을 살펴보면 학교법인상주학원의 재산이 어떻게 형성됐고 운영해왔는지 역사가 나온다. 특히 1980년대 초 학교 이전 문제가 나왔을 때 학교 이전을 위해 주민들이 헐값에 내놓았던 금산 입구 일대의 땅 일부가 현재는 재단이사장의 동생이름으로 등기돼 있는 점 등은 재단 측의 해명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주민들이 직접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주민들 의심의 중심에는 상주중학교 매각설이 자리 잡고 있다. 대안교육 특성화학교 성공으로 상주중학교의 가치가 높아지면 현재의 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부동산가치가 높아진 현재의 학교 부지를 제3자에게 매각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고 그것의 결과가 이사장의 재산만 축적하는 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보는 것인데 이는 `대안학교 이용론`에 다름 아니다.

이 엄청난 불신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상주지역 주민들의 에너지가 상주중학교 발전에 집중될 수 없다. 학교법인상주학원은 한 시 바삐 이 같은 거대한 불신을 씻어내기 위한 주민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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