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직필과 바른정치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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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론직필과 바른정치를 생각하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12.29 18:18
  • 호수 4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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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의례적인 `희망차다`는 수식어를 붙이기 겁이 난다. 희망이 있어야 일할 맛이 날진대 우리군의 미래가 희망차기를 바랄만한 꺼리를 찾아볼 수가 없다. 언론이 아무리 희망차다는 수식어를 동원한다고 한들 군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현실이 암울하다고 말하는 것에, 도대체 미래가 있기나 한 것이냐고 말하는 것에 우리 군민들은 더 크게 공감할지도 모른다.   

2015년 본지는 창간때부터 가슴에 간직해 온 `정론직필`이라는 언론본연의 존재이유와 사명을 다시 꺼내들어야 했다. 그만큼 2015년의 남해군정은 맑지 못했으며, 맑지 못했으므로 지도력을 잃었다. 군민들이 땀을 흘리며 일하는 현장에서 일궈낸 성과들이 실려야 할 지면에는 `대구선물사건 의혹`이 차지했고, 남해를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해야 할 프로젝트들은 `비키니 앤 탑`이라는 사기극을 들고 나타난 한 업자의 화술에 놀림 당했다. 그러고도 공무원들은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대응으로 실소를 감추지 못하게 했다.

어느 부서 어느 공무원이 몇 십억 또는 몇 백억 짜리 사업예산을 따냈다는 소식이 실렸어야 할 지면에는 돈을 달라고 해서 돈을 줬지만 승진은 되지 않았다고 말한 한 공무원의 고백이 차지해버렸고 이른바 상왕군수라는 사람의 등장은 의회와 군민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탕평책으로 군민이 칭송하는 마음과 화합하는 목소리가 실렸어야 할 지면에는 군정개혁을 외친 군민을 고소했다는 경악할 일과 군이 발주하는 대부분의 인쇄물을 선거운동을 해준  사람만이 독식했던 결과가 차지해버렸으며, 급기야 문화관광과 팀장이 남해문화원 사무국장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문화원 예산이 절반 이하로 삭감됐다는 소식이 장식했다.

정론직필이란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말하고, 잘못하는 것은 잘못한다고 쓰는 것이다. 정론직필은 위정자에게 바른 정치를 하게 만드는 채찍질이다. 언론의 채찍질을 외면하거나 못 하게 하는 건 바른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포고나 마찬가지다.

바른 정치는 무엇인가? 2500년 전의 공자도 정(政)은 정(正)이라 했다. 정(政)을 행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군수, 도의원, 군의원이다. 위정자(爲政者)는 자기의 권력 연장만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민(民)의 눈물을 닦아주는데 정(政)을 사용해야 한다. 그것이 정(正)이다.

정(政)의 정점에는 국회의원이 서있다. 군수의 추천권을 그가 사용한다. 오늘의 정(政)은 그가 결정한 것이다. 2015년 그의 정(政)은 어땠는가? 지역신문의 지면이 바르지 못한 정(政)의 행위로 도배되다시피 해도 정(政)을 정(正)으로 만드는 데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政)을 이용해 한 번 더 자기의 권력을 연장하는 데만 올인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경선이 예정된 공천경쟁이 다급해진 상황이라는 것을 백분 감안하더라도 군수의 고유권한인 군민과의 대화 일정조차 해가 바뀌기 전에 행하도록 만들고 공무원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행위는 `이건 아니지 않느냐`는 마음을 솟구치게 만든다. 이것 또한 잘못하는 것은 잘못한다고 말하는 정론직필의 영역이다.   

민(民)은 그리 어리석지 않다. 진짜 권력자는 정(政)을 정(正)으로 만들 수 있는 민(民)이다. 그걸 모르는 정(政)이 더 어리석을 뿐이다. 민(民)이 정(政)을 정(正)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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