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폭로 "우린 박 군수의 별동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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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폭로 "우린 박 군수의 별동대였다"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6.01.18 00:38
  • 호수 4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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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박씨 11일 "군수·상왕군수가 특정인 위협 교사했다" 
"매관매직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더 있다"며 추가폭로 예고
사법당국 즉각 수사로 폭로내용 사실여부 확인해야

너무 충격적인 일이어서 본지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너무 엄청난 일이어서 이 일을 군민들에게 전해야 하는 본지는 매우 조심스럽다.

솔직히 말하면 본지는 이들이 폭로한 내용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이 폭로한 내용대로 박영일 군수와 이른바 상왕군수로 불리는 김윤기 씨, 그리고 김씨의 아들 김언석 군수비서실장이 이들에게 겁박이나 협박 등을 지시했다는 것과 매관매직이 있었다면 박영일 군수는 지난해 9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군민들에게 약속했던 대로 당장 그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나아가 이를 폭로한 이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상왕군수라고 불리는 김윤기 씨와 그의 아들 김언석 군수비서실장도 사법당국의 즉각적인 수사대상이 되어야 한다. 

폭로사건의 개요는

지난주 월요일인 11일 오전, 정아무개씨가 본사로 전화를 걸어왔다. "오늘 오후 1시에 군수실에 간다. 취재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본지 기자 2명은 그가 요구한 시간에 맞춰 군수비서실에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었고, 당시 군수비서실에는 김언석 비서실장이 있었다. 오후 1시. 본지에 취재를 요청했던 정아무개씨가 박아무개씨와 함께 군수비서실로 들어왔다. 

이 중 박씨는 `남해군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공무원으로부터 돈을 받아 군수측근에게 전달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있다고 알려진 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본지 기자들에게 "내가 그 공무원(본지가 보도한 매관매직사건의)이 건넨 돈을 전달한 사람이고, 그에 관한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검찰조사에서 다 말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본지의 보도로 이미 밝혀진 매관매직 사건 외에 "내가 알고 있는 매관매직 사건이 2건 더 있다. 그건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공개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폭로했다. <관련기사 3~5면> 

본지 기자들은 이날 이들이 폭로한 내용을 모두 녹취했다. 이들의 폭로는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실로 충격적인 내용이다.   

첫 번째는 "박영일 군수가 수협장 시절부터 자신들을 별동대로 부리기 시작해 군수가 된 이후에도 이른바 상왕군수라 불리는 김윤기씨와 그의 아들 김언석 군수비서실장을 통해 자신들을 계속 부려먹었지만 대가는커녕 실비(2210만원이라고 밝힘)조차 주지 않아 그것을 받으러 왔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남해군 인사비리(매관매직사건)에 자신들이 상왕군수의 행동책으로서 심부름을 했고, 남해시대가 보도한 매관매직사건은 사실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매관매직사건이 2건 더 있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김언석 비서실장이 군청뿐만 아니라 읍면의 수의계약 공사건에 관여했고, 그가 저지른 각종 비위사실에 대한 의혹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이날 이들이 폭로한 내용 중에 특히 매관매직사건에 대한 진술은 그동안 본지가 취재를 통해 밝혀내고 보도했던 내용이 진실에 가깝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것이었으며, 이에 관한 검찰의 수사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구체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본지는 이들이 폭로한 내용에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하거나 직접 만나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본지는 이들의 주장이 다소 과장되게 표현된 부분도 있다고 느꼈지만 이들의 작업대상이 됐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다녀간 의도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다녀간 것만은 사실"이라고 확인해주었다.  

사안의 중대함을 고려해 본지는 그 다음날인 12일 12시 10분경부터 박씨의 사업장을 찾아가 두 사람을 2시간 10분 동안 재차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들은 전날의 폭로내용과 거의 100% 동일하게 진술했다. 논리의 일관성도 갖추고 있었다. 

폭로내용 이튿날 재확인

본지는 이들이 주장한 내용을 군민들에게 즉시 알리기로 결정했다. 사안의 특성상 녹취한 내용을 가필이나 감필 없이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 기사는 14일 오전 9시에 본지 인터넷사이트에 탑 기사로 올렸다. 이 기사에서 본지는 사법당국이 즉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들이 정의롭지 못한 목적을 가지고 박 군수를 음해하거나, 이 폭로로 인해 혹여 있을지도 모를 박 군수 측과의 거래를 차단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실로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본지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본지 사이트에서 이 기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두 폭로당사자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5시경 본사를 찾아온 이들은 "우리가 했던 욕설까지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해 우리 자신의 인격권도 침해를 당한다"고 항의하면서 "기사를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12일 본지 인터뷰에 응했던 이들은 인터뷰 후 "우리의 사전허락을 받지 않고 기사를 내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언론사 자신의 몫이다. 본지는 수차례 편집회의를 통해 이 사실을 군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결정했다.

본지가 이 기사를 올린 14일 오전 9시부터 기사를 내린 오후 5시 30분까지 기록된 조회건수는 무려 3600건이 넘었다. 이는 본지 사이트 개설이후 한정시간 내 최대방문자수 기록이기도 하다. 

한편 본지가 사이트에서 이 기사를 내리자 "왜 내렸느냐? 혹시 협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독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이에 따라 본지는 밤 10시경 사이트에 "기사를 내리기로 한 결정에는 어떤 외압이나 다른 사유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폭로 당사자들의 인격권 보호와 사안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설명해달라는 독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3면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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