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 군수가 폭력 사주했다는 주장,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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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 군수가 폭력 사주했다는 주장, 사실일까?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6.01.18 00:53
  • 호수 48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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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박아무개씨가 폭로한 내용

"군수후보 공격하는 수협관계자들 겁박, 민간인 감시"     
"우릴 부려먹은 대가는 못줄망정 실비는 줘야하는 것"
 대상자들 "찾아오거나 전화는 받았지만 위협은 없어" 

 지난 11일 오전 본사에 전화를 해온 정아무개씨는 "오늘 오후 1시에 군수실로 찾아갈 겁니다. 1시에 오라고 했습니다. 매관매직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것보다 훨씬 큰 겁니다. 취재를 좀 와 주세요. 내가 오늘 군수실에 가는 이유를 나는 먼저 대검찰청,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것이며, 진주검찰청에는 맨 나중에 찾아갈 겁니다. 진주검찰청은 믿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오후 1시 실제로 군수비서실에는 정씨가 스스로 형님으로 모신다고 밝힌 박아무개씨와 함께 나타났다. 그들이 매관매직사건보다 더 큰 건이라고 말한 것은 `폭력교사`였다.

폭력교사는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하라고 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폭력교사는 그들이 사용한 말 그대로다. 

이중 정씨는 "나는 군수님 일이라면 새벽 4시에도 뛰어나갔다"면서 "군수님이 시키는 일을 하느라 불러들인 사람이 20명이 넘는다. 거기에 들어간 돈이 한 사람당 100만원씩만 쳐도  2000만원이다. 대가는 못 주더라도 실비는 줘야할 것 아니냐. 00이를 통해 오늘 1시에 오라고 해서 왔는데 군수는 도망가고 없다"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놓았다.  

정씨와 박씨는 자기들이 그동안 행한 일은 "군수가 50%, 상왕군수(김윤기씨)가 50%라고 보면 되고, 비서실장이 시킨 건 2~3건"이라고 말했다.   

그럼 이들이 위로부터 사주를 받아 폭력을 가했다고 폭로한 사건들은 어떤 것들일까? 이들이 폭로한 내용은 모두 6건이다. 이중 2건은 특정인을 미행·감시한 것이고, 4건은 대상자들에게 위협을 가한 내용이다. 

본지는 이들이 폭로한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여기에 실명을 밝힌 당사자들은 자신의 실명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그것이 의혹을 덜 받고 이름을 거론한 데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었다.
1. 수협비리폭로사건 무마 위해
수협 관련자들 찾아가 협박

정씨와 박씨가 위로부터 사주를 받아 위협을 가했다고 폭로한 대상자는 당시 수협 감사였던 정아무개씨, 전 전무였던 정아무개씨 두 사람을 비롯한 수협 임원들이다. 박 군수는 2014년 2월 28일 임기 1년을 남겨놓고 군수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정씨와 박씨가 수협 임원들에게 위협을 가했다고 말하는 당시는 박 군수가 후보자 신분이던 때다. 당시 박 군수는 수협 내부로부터 군수후보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공격을 당하던 시기였다.  
 
새누리당 군수후보 공천경쟁자였던 당시 이재열 후보는 수협 내부로부터 의혹이 제기된 `어업피해보상금을 경제사업 이익금인 것처럼 변칙적인 회계처리로 업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박 군수는 이재열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였으나 검찰은 수협이 회계를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에 부합한다면서 이재열 후보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본지는 박영일 수협장 당시 회계부정을 지적하면서 박 군수후보의 사과를 받아내는 일에 적극적이었던 J씨에게 전화를 걸어 "위협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당시 잘 모르는 젊은이로부터 한번 보자는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 위압감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수협 임원들은 "직접적인 위협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2. 박만진씨 사무실 개소식 방해

정씨와 박씨 두 사람이 폭로한 두 번째 내용은 "박만진씨 사무실 개소식 행사를 엎으려 건달을 남해로 불러들였다"는 것이며 "그날 들어간 실비만이라도 군수님한테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언급되는 위협의 대상자인 박만진씨는 차기수협장 선거(2015. 3. 11. 실시)에 출마하기 위해 2014년 7월 20일경 사무실을 열었다.

이때는 박 군수가 취임한 이후다. 하지만 이들의 폭로 속에는 `누가 무엇 때문에 이 일을 시켰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아무튼 수협장 출마를 준비했던 박만진씨는 이후 수협장 출마의사를 스스로 접는다. 

이에 대해 박만진씨는 "그들이 무엇 때문에 왔는지는 모르지만 개소식 당일 온 건 맞다. 그러나 위협을 가하거나 행패를 부리지는 않았다. 만약 그들이 박 군수의 사주를 받고 온 것이라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수협장 출마의사를 접은 건 수협의 사정을 고려한 내 스스로의 결정이었지 그들이 영향을 준건 아니다"고 밝혔다. 

3. 류창봉씨 이장단장 출마포기 종용

정씨·박씨는 이날 2015년 남해군이장단장선거를 앞두고 이장단장을 재임하려는 류창봉 이장단장(2014년 이장단장)을 찾아가 "출마포기를 종용했다는 사실과 함께 당선된 날 류 이장단장을 군수실로 모셔가 충성맹세를 하게했다"고 폭로했다. 류 단장이 정현태 전 군수 쪽 사람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류창봉 전 이장단장은 "이들이 집으로 찾아와 출마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느냐고 물어보길래 저쪽에서 보낸 걸로 짐작은 했었다. 박씨는 전부터 내가 알고 있었던 후배다.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충성맹세 같은 건 없었고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건 세상이 다 안다"고 말했다.

4. 정홍찬 의원 찾아가 
박 군수에게 협조 요구

정씨와 박씨는 정홍찬 의원을 찾아갔다고 말했는데 이 또한 사실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 인사 후 8월 5일 의원간담회 때 왕 군수 개입설을 주장해 김윤기씨가 의회를 방문하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이 일이 이들에게 정 의원을 찾아가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들이 찾아와 군수에게 협조해달라고 요구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5. 곽영진씨 미행감시

박영일 군수 후보시절 박 군수를 수행했던 곽영진씨는 박 군수가 당선되자 유력한 군수비서실장 후보 중의 한 사람으로 세간에 거론됐었다. 하지만 실제는 김언석씨가 발탁됐다. 김언석 비서실장은 당시 지역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정씨와 박씨는 비서실장 경쟁자였던 곽영진씨를 미행·감시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김언석 비서실장이라고 폭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이들은 곽씨를 2달간 미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곽씨는 "더 이상 내 이름이 상왕군수나 비서실장 일에 거론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6. 이윤철씨 미행감시

이윤철씨는 정씨와 박씨의 이번 폭로에서 `동백예식장 아들 68년생`이라고 거론한 당사자다.  
정씨와 박씨가 이윤철씨를 미행했다고 폭로한 사실이 본지 인터넷 사이트의 보도로 알려지자 그는 본지에 전화를 걸어와 "내가 왜 미행의 대상이 돼야 했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지시한 사람이든 폭로한 정씨든 나를 거론한 사람들은 모두 법적으로 대응해 진실을 가리고 내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면서 "내 이름은 꼭 실명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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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정말싫다 2016-02-02 05:22:11
곽영진...

왜 집에 찾아와서 나를 못살게 만들고 행패부리는데?
울엄마 충격받아 입원했다.

남해가싫다 2016-01-19 11:15:34
곽영진..
나하나 죽인다고 해놓고 무슨 생각으로 군수실에 들어가서 남해 말아처먹을라고 작정했는지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동생이 잘못하면 감싸줘야 되나 아니면 경찰에 고발하고 (당신손으로) 죽여야 되나?
기본적인 마인드도 안 되어 있는데 공직을 맡아서 남해 다말아처먹을 일이 있나..
당신때문에 지금도 나는 못살겠다. 지금 글쓰는 순간순간이, 하루하루가 너무도 고통스럽다.
당신을 언젠가 만나면 정말 (나를) 죽여버릴 것같다. 정말 남해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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