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이른 아침 작가는 렌즈로 바람흔적미술관에서 내산저수지 쪽을 바라보며 셔터를 눌렀다. 무를 뽑아낸 겨울의 산밭의 빈 흙두둑만이 이것이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 너머 내산지의 물안개에 가린 산들은 마치 이 사진을 그림과 합성해놓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내산자연편백휴양림으로 오르내리는 길에 바람흔적미술관을 세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이런 내산저수지의 배경이 갖는 가치를 일찍이 발견했을 것이다. 사진작가나 바람흔적미술관을 지은 사람이나 예술가들의 눈은 역시 다르다는 걸 이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나도 저기 저 배경 속에 한 번 서 있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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