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문화해설사 서재심의 이순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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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문화해설사 서재심의 이순신 이야기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01.19 10:34
  • 호수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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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는 군마(軍馬) 아래서 죽어 귀향(歸鄕)한다 (3)

죽음은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순간이다. 이순신은 지극정성으로 삶을 살았고, 일의 선후에 있어 항상 공을 앞세웠으며 치열한 전투에서는 늘 솔선수범으로 앞장 서 싸운 장수다.

사천해전에서는 선두에서 진두지휘 하다가 어깨로 총알이 관통했고, 명량해전에서는 부하장수들이 두려움 때문에 한 마장이나 물러나 있음에도 한 시간 가까이 혼자 독전하면서 부하장수들을 독려하신 분이다. 그런 이순신이 물러가는 적을 상대로 싸운 노량해전. 그 급박하고 치열한 싸움에서 훗날 임금에게 죽는 것이 두려워, 역적으로 몰릴 것이 두려워, 후손들이 삼족이 멸할 것이 두려워 자살을 했겠는가?

이순신은 선두에 서 맹렬하게 공격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싸우다 총탄에 맞은 것이고 부하장수들의 사기가 걱정스러워, `전쟁이 한창 급하니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 하고 가신 것이다.

  이순신 승리의 리더십을 쓴 이순신연구소의 임원빈 소장은 "중국의 후한시대 광무제때 마원이란 장수는 `자고로 장수는 전장에서 싸우다가 죽어 말가죽에 싸여서 고향으로 돌아가야 옳은 일이지, 어찌 아녀자의 시중을 받다가 죽을 수 있겠는가?`라는 말을 남겼다. 이러한 마혁과시의 영광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순신 같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지극정성으로 삶을 사신 분에게만 하늘이 그런 영광을 준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 이순신을 알았고 15년 가까이 이순신에 반해 자나깨나 이순신을 예찬하고 있는 나는 이순신의 자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이 예를 들어서 그분을 변호해주고 싶다.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순신을 폄하하는 자설설이나 은둔설 등은 다시는 거론하지 않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마혁과시의 영광을 받은 이순신이 우리 남해에 흔적을 남기고 가셨다. 죽음은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4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죽어도 죽지 않은 사람 이순신을 나는 사랑하고 이순신과 교감하고 싶고 이순신을 닮고 싶다.

그러나 나의 빈약한 주관들이 혹시 이순신의 큰 철학에 흠을 내는 것은 아닌지 글을 쓰는 내내 조심스럽고 겁이 나고 부끄러웠다. 허나 이순신을 가슴깊이 공감하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경외하는 진정성으로 글을 썼다. 내 진정성이 하늘에 닿아 다시 한 번 이순신을 꿈에 보여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을 안고 말이다. 

그래서 혹시 다시 꿈에서 보게 된다면,  연정을 가득 담은  눈으로, "그 오래 전 이 나라를 지켜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도 당신처럼 정돈된 인격자가 되기 위해 항상 언제 어디에서나 솔선수범하고, 항상 공을 먼저 생각하고 오해를 받거나 미움을 받아도 변명하기 않고 지극정성으로 삶을 살다가 가겠습니다" 라고 말하리라.

이순신의 충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詩 다시 한 번 더 읊조리며 글을 마무리 한다. 

남녘바다 가을바람 서늘한 이 밤 
하염없이 홀로 앉아 위급한 나라를 생각하노니
언제나 태평한 세월이 다시 오려나
큰 난리 겪고 있는 이때에  업적은 서로가 낮추어 보련만
명예는 오히려 세상에 알리고 변방의 근심을 평정하고 나면 
나는 도연명의 귀거래사 읊으며 묻혀 살리라.  
<끝> 
※ 다음주에는 `이순신 이야기 후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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