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여상규 의원 사유물인가?"
상태바
"당이 여상규 의원 사유물인가?"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6.02.02 10:04
  • 호수 48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당 창선면당원협의회장 박유석씨 정면 `질문` "예비후보자 등록 4인 모두 공정한 경쟁 보장해야"

새누리당 남해군당원협의회 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에게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고 나선 이가 있다.

그는 새누리당창선면당원협의회장인 박유석(61)씨다. 

박유석 씨는 민주정의당 시절인 지난 82년부터 정당생활을 시작해 이후 당명이 수차례 바뀌어도 34년간을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었던 충직한 열성당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창선면당원협의회 청년회장을 거쳐 당원협의회장을 맡아온 지도 10년이 넘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각종 선거 때마다 앞장서 득표활동을 해왔다. 창선면민이라면 누구나 그가 열성당원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한다. 

박 씨는 최근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당 공천을 받은 여상규 후보의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고 말한다. 그런 박 씨에게 지난달 25일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남해당원협의회 윤백선 사무국장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귀를 의심한 박 씨는 몇 시간 동안 쉼 호흡을 하며 숙고한 끝에 여상규 의원에게 전화해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게 여상규 위원장님의 뜻이었습니까?"하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여상규 의원은 "내 뜻이라기보다는 그런 내용을 협의는 했지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여상규 의원으로부터 이 말을 들은 박 씨는 극심한 자괴감과 모멸감에 괴로웠다고 한다. 본인은 34년간 꼬박꼬박 당비를 낸 진성당원이며, 선거 때마다 당 후보를 위해 사심 없이 헌신했던 자신이었는데 누가 누구를 보고 사직서를 제출하라 마라 할 수 있는 건지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 씨가 사직서 제출을 요구받은 배경으로, 박 씨는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통보 하루 전에 있었던 시산제에서의 발언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1월 24일 두 군데서 시산제(始山祭)가 열렸다. 남해산악회는 망운산에서, 창선산악회는 대방산에서 각각 시산제를 열었다. 이날 박 씨는 대방산 시산제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박 씨는 "서천호 예비후보는 망운산 시산제에 참석해서 이 자리에는 오지 못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 일에 대해 박 씨는 "아마도 내가 말 한 것이 여상규 의원에게도 보고된 모양"이라고 말했다. 여상규 의원이 박 씨가 서천호 예비후보를 돕는 것으로 보았을 개연성은 있을 수 있다. 

"당원협의회장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는 여기로부터 나온 것 같다"고 박 씨는 말했다.

이어서 박 씨는 "여상규, 서천호, 최상화, 이방호 예비후보 네 명 다 우리당(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후보들이다.

당원이라면 네 명 후보를 다 동등하게 대해야 하고 공천경쟁은 공정한 룰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모든 당원이 여상규 의원 본인만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새누리당은 공당이 아니라 사당으로 전락되는 것이다.

내가 여상규 의원보다 더 오래 당원생활을 했고,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사직서를 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원들을 이렇듯 토사구팽 식으로 대한다면 당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창선면당원들뿐만 아니라 각 읍면당원협의회장들과 함께 여상규 의원에 맞서 싸우겠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여상규 의원의 당 운영형태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박유석씨의 이러한 대응이 새누리당 남해당원들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강석 2016-02-07 17:08:03
당원협의회 위원장이니 당연히 당직자 인사권을 행사 할것~
불만있으면 당직자 사표를 쓰고 다른 후보를 지원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