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늘종 농사`와 `마늘농사`중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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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늘종 농사`와 `마늘농사`중 선택해야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6.03.02 10:58
  • 호수 4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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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달 남해마늘연구소장 마늘농업 발전대책 강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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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달 남해마늘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23일 남해마늘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보물섬남해마늘작목회 정기총회를 활용해 `남해마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정달 소장은 오랫동안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을 지내며 남해마늘산업 발전을 고민해 왔으며, 지난 2012년부터 마늘연구소 소장으로 일해오고 있다. 박 소장이 이 날 강연을 통해 강조했던 부분을 요약 정리한다. / 편집자 주

어제의 남해마늘은 그 명성이 화려했다. 1997년 2700ha의 재배면적을 자랑했고 종구갱신도 활발히 이뤄졌으며, 2000년도에는 농업기술센터에 마늘업무 전담팀도 구성됐다. 또한 2003년 보물섬 마늘축제가 첫 막을 올렸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 70억원의 마늘 보완 작목 기금을 조성했으며, 24억원의 마늘작목 대체 시금치 클러스터 사업을 유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2007년 139억원의 남해마늘연구소 정부사업 유치, 2000~2008년도 주아재배 마늘 못자리 갖기 운동이 진행됐으며, 2002년도에는 전국에서 최초로 농기계 임대 은행이 신설됐다.

그러나 오늘의 남해마늘 농사의 현주소는 그렇게 밝지 못하다, 재배면적은 지난해 750ha를 기록해 규모의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경쟁력이 낮아졌으며, 벼농사 기계회율이 98%인데 비해 마늘농사의 기계화률은 30%밖에 되지 않는다. 단위면적당 수량성 또한 마늘농사가 잘되는 지역의 7~8kg에 비해 절반이 조금 넘는 4.3kg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다가 침을 찔러 마늘종을 뽑다보니 마늘의 품질저하까지 이어져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늘종을 기존 방식으로 뽑으면 종을 자르는 것보다 마늘 무게가 20%가량 줄어든다. 이는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잘 아시다시피 난지형 마늘은 개수가 아닌 무게로 판다. 종을 기존방식으로 뽑아 20% 무게가 덜 나가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종을 잘라 20% 무게가 더 나가게 만들 것인지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또한 마늘종을 기존방식대로 뽑으면 점박이 마늘이 많이 나오는 원인이 되고 저장성도 떨어져 결국 소비자에게 외면 받고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당장 돈이 된다고 해서 종을 길게 뽑는 것은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다.

앞으로의 남해마늘 농사는 다섯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살아 남을 수 있고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 첫째, 기계화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둘째, 재배면적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00평 이상 마늘농사를 짓는 전업농을 육성해야 한다. 셋째 `마늘종 농사`냐, `마늘 농사`냐를 선택해야 한다. 넷째, 마늘의 건장기능을 치유기능을 살려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과 연계해야 한다. 다섯째, 통마늘, 잎마늘, 풋마늘, 새싹마늘, 대서마늘 등 마늘 작형의 다변화를 꾀해 나가야 한다. 

잘 알다시피 마늘은 사람에게 가장 좋은 식품군의 최상위에 있다. 이는 뉴욕타임즈가 발표한 사실이다. 남해마늘연구소에서도 마늘을 비롯한 보물섬특산물의 산업자원화와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힘써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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