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락호락(好樂好樂)한 남해사랑방 20 - 제1회 보물섬남해 설천참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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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락호락(好樂好樂)한 남해사랑방 20 - 제1회 보물섬남해 설천참굴축제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6.03.22 10:56
  • 호수 4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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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참굴의 맛과 영양 알리려 기획… 주민들의 참여와 의지 돋보여

● 초대손님 : 양봉호 설천참굴축제추진위원장, 이상록 설천면장,
                강찬호 강진만굴수하식자율공동체사무국장, 장귀자 설청면 부녀회장, 김부영 요리사
● 일시 : 2016년 3월 16일(수) 오후
● 장소 : 설천면종합복지관 
● 이야기꺼리 : 설천참굴축제가 성사되기까지
                      강진만굴수하식자율공동체와 설천참굴
                      설천참굴축제 100% 즐기기 체험프로그램은?
                      벚꽃터널길과 참굴요리&남해막걸리&남해특산물은? 
                      설천참굴축제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은? 

양봉호 설천참굴축제위원장

곧 감당하기 벅찬 아름다움, 그 자체인 `남해의 봄날`이 쏟아진다. 특히 남해대교에서부터 설천면 일대는 일명 벚꽃터널이라 불릴 만큼 꽃장관을 이루기에 익히 그 명성은 자자하다. 이번 봄에는 이러한 `꽃 장관`에 `맛`과 `영양`, `재미`까지 더해진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설천면민들의 자발적 의지와 열성적인 참여로 처음으로 `보물섬 남해 설천참굴축제`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설천문항체험마을갯벌체험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새로운 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양봉호 축제추진위원장과 이상록 설천면장, 그리고 설천면민들을 호락호락한 남해사랑방이 찾아가보았다.

김광석 ^ 단 한 분이라도, 단 한 명의 향우라도 더 많이 설천참굴축

강찬호 강진만굴수하식자율공동체 사무국장

제를 찾으실 수 있도록 이 축제의 기획취지와 내용을 풍부하게 전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 `공개초청장`을 보낸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축제이야기 들려주시면 된다. 우선 축제가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는지 설명해주시면 좋겠다.

양봉호 ^ 우선 감사하다는 인사를 먼저 전하며 참굴축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처음 취지는 참굴에 대한 모든 것을 `맛있게, 즐겁게`알려보자는 것이었다. 우선 제

소개를 잠시하자면  태어나면서부터 굴밭에서 살았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다와는 떼래야 뗄 수 없고 1979년도부터 지금까지 남해에서 굴을 생

이상록 설천면장

산해왔으며 굴수하식자율공동체라는 모임을 만들어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간 생산만 했지, 제대로 알리는 일에는 앞장서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설천참굴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어도 여건상 잘 안됐는데 이상록 설천면장님과 지역내 임원들과 지난해 11월경 논의하다가 `굴 생산자의 모임인 수하식자율공동체가 주축이 돼서 한번 해보면 길이 나오지 않겠나`하셔서 시작하게 됐다.

이상록 ^ 강진만에서 나는 참굴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통해 판매와 함께 관광객 유치, 설천면의 우수한 관광자원인 벚꽃길과 체험마

장귀자 설천면 부녀회장

을 등을 연계해서 지역을 활성화해보자고 뜻을 모은 것이었다. 옛날에는 대학열매라 불린 `유자`로도 명성을 떨쳤던 설천이다. 와서 보니 참굴부터 바지락까지 설천에 유명한 다양한 먹거리, 잘 하면 살릴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원래 첫 단추가 어렵다고들 하니 제가 면장일 때 1회 축제를 열어 면민들과 함께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것이 제 바램이다. 이 축제는 관 주도가 아니라 철저히 설천면민 등이 중심이 된 자발적인 축제인 점이 특징이다.

김광석 ^ 남해참굴의 생산량이 축제를 치룰 만큼 생산량이 되는지

김부영 요리사

궁금하며, 강진만 참굴이 어떤 우수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축제의 시기를 이맘때로 잡은 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다. 본래 `굴`하면 겨울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은가.

양봉호 ^ 남해군의 굴 재배면적은 총 100헥타르에 달하는데 그중 80헥타르가 강진만이라고 보면 된다. 강진만에서 굴 생산이 시작된 게 1965년도부터며 본격화된 건 1970년도부터니 그 역사도 만만찮다. 강진만 참굴은 맛이 좋고 질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인근 통영이나 여수에서 생산되는 굴보다 살이 충분히 차있으면서도 육질이 부드러워 인기가 많다.

김광석 본지 이사

강찬호 ^ 굴은 11월 초순부터 12월이 피크다. 김장철이다보니 판매량이 많다. 그리고 2월에서 4월까지는 생굴로 먹고 5월까지 조리용으로 괜찮으나 5월 이후엔 굴이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몸에 독성(패독)을 만드는 시기이므로 생으로 먹지 않는다. 남해에서 많이 하고 있는 삼배체 굴은 이러한 패독이 발생 않도록 키우는 방법으로, 5월에도 먹을 수 있다.

이상록^ 지금 이 시기의 굴이 가장 살이 많이 차고 육질이 좋아 맛이 최고라고 한다. 1~2월은 맛은 있는데 살이 안찬다고 한다. 또 인근 통영의 경우 19회째 굴축제를 하는데 우리와 같은 시기, 같은 날에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하기에 충분히 자문을 구하고 이 시기로 잡았다.
또 남해의 봄은 얼마나 좋은가. 봄이 열리는 시기, 꽃이 피는 시기, 벚꽃을 자연스레 알리는 이 시기로 잡아서 이 봄의 시작에 굴 축제, 봄의 중반에 벚꽃놀이로 한 번 더 오실 수 있도록 기획했다.

김광석 ^ 오늘 축제에 선보일 요리 시식회를 가진 것으로 안다. 주민들의 높은 참여열기에 정말 놀랐다. 의지도 좋고 의욕도 넘치는 것 같아 참굴축제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장귀자 ^ 사실상 오늘이 작은 축제처럼 참 즐거웠다. 음식부스에 참여하는 단체만 12곳이다. 그만큼 주민들 호응이 높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이상록 면장님과 마을이장님들과 마을임원 등 총70명 가량의 축제주민위원회를 만들어 오늘까지 총5차례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다양한 모임을 통해 다양한 의견도 주고받고 청취하면서 오늘 같은 작은 축제를 연습할 수 있었다.

김광석 ^ 이러한 소중한 축제준비의 과정도 잘 성문화 시켜야 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해 준비도 잘 밟아나가셔야 할 것 같다. 

이상록 ^ 그렇다. 축제가 일회성 행사로 끝이 나는 게 아니라 지역경제활성화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축제를 토대로 추후에라도 굴요리를 상시적으로 먹을 수 있는 전문식당과 굴 관련 상품을 살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처럼 거점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구상을 면민들도 하고 있다. 우수성을 알리고 잘돼서 해외수출까지 할 날이 오면 얼마나 좋겠는가.

양봉호 ^ 굴 뿐만 아니라 지역의 바지락, 피조개 등 강진만 해산물을 같이 총괄해서 전시, 판매할 수 있는 거점지가 있으면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라 본다. 도전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듯이 축제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축제추진위를 꾸려 축제를 위한 소정의 자본금도 구축하며 준비과정, 보완점 등을 잘 챙겨놓겠다.
김광석 ^ 굴삼합부터 굴전 등 다양한 음식이 있던데 이번 축제의 `맛`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부영 ^ 총12개 단체에서 16개의 메뉴를 판매한다. 참굴 뿐만 아니라 우럭조개와 바지락 등도 활용한 메뉴가 있으니 그야말로 바다의 맛과 풍부한 영양을 가져갈 수 있는 메뉴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첫 축제다 보니 컴플레인의 최소화와 안전한 축제를 지향하고자 이번 요리는 `생(生)`이 아니라 모두 `조리`해서 나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완전조리해서 배탈문제가 없게끔 하자는 것이다. 

김광석 ^ 주민들의 즐거운 참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것을 오늘 설천에서 느꼈다. 이와 더불어 설천참굴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것 또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 생각한다. 첫 축제를 준비해오며 느꼈던 소감과 끝으로 하고픈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해 달라.

김부영 ^ 한 가지 당부말씀은 드리고 싶다. 의외로 사람들이 굴을 너무 쉽게, 가볍게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설천에서 굴과 가리비 등을 생산하는 사람들, 그걸 까서 사람, 파는 사람, 그리고 굴이나 가리비 등을 먹는 사람들의 숫자까지 생각한다면, 그게 결코 적지 않다고 본다. 굴을 소비하는 사람들하고도 전부 다 연관이 되는 것이다. 축제든 지역경제활성화든 뭐든지 부분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정말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장귀자 ^ 막상 하기 전에는 막막했는데 오늘 예행연습해보니 너무나 즐거웠다. 많이들 오셔서 맛과 건강, 문항마을 바닷가에서 이뤄질 즐거운 체험까지 잘 누리고 가시길 빈다.

강찬호 ^ 한 가지 팁을 드리고 싶다. 설천 참굴이 영양분이 많아서 뿌연 우윳빛 물이 나온다. 처음에는 서울 등 타지 사람들이 이러한 우윳빛, 쌀뜨물 같은 물이 나오면 상한 게 아닌가 하고 오해 했는데 아니다. 이 물에 `글루코산`이라고 인체건강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 것이니 꼭 드시라고 권하고 싶다.

이상록, 양봉호 ^ 설천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열게 되는 주민주도 축제인 설천참굴축제에 많이들 오셔서 앞으로도 쭉쭉 `지속가능한 건강한 지역의 영양만점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팍팍 주십시오. 그럼 이번 주말, 설천에서 뵙겠습니다!

글 강영자 사진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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