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종 차액보전, 농가 호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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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종 차액보전, 농가 호응이 관건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6.04.19 09:53
  • 호수 4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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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반짝하고 끝날 사업될까 우려

올해 마늘종이 남면일대를 중심으로 일찍 출하되기 시작한 가운데 남해군이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마늘종 차액보전제`를 지원한 농가가 총 4500여 농가 가운데 1200여 농가로 차액보조가 없었던 2012년에 비해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군이 지원하는 예산상으로는 2억2000만원~2억9000만원 규모다. 그러나 이 시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마늘종 차액보전제`는 그동안 남해마늘의 품위와 저장성 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돼 온 마늘종 절단방식을 변경해 마늘품질 향상을 목표로 남해군이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시책으로, 마늘종 절단시 침 찌르는 위치를 높이는데 따라 짧아진 마늘종 길이에 대한 손해를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마늘 품질 향상을 위해 마늘종은 올라오는 즉시 자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히고 있으나, 대부분의 농가에서 마늘종 소득 때문에 수확해 판매하고 있다. 남해군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마늘종을 수확하더라도 기존처럼 마늘주대의 3~4마디에 침을 놓아 수확하지 않고 1~2마디에 침을 찔러 수확하는 쪽으로 농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 경우 기존 1등품(35cm이상)이 2등품(30cm이상)으로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로 인한 소득감소분을 행정에서 보전해 주겠다는 것이다. 농가의 마늘종 판매수익 효과와 마늘품질 향상효과를 절충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남해군은 차액보전 예산으로 3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이번 시책의 핵심은 마늘재배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다. 마늘종을 수확하지 않고 그냥 잘랐을 때는 침을 찔러넣어 마늘종을 수확할 때의 마늘구의 굵기(무게)보다 대략 20% 정도 무겁고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있지만 4월~5월 사이 농가소득과 이 시기 현금유동성 때문에 농가의 참여정도가 불확실하다.

올해 남해군이 `마늘종 차액보전제`를 시행함에 따라 일부 개별 농가에서는 마늘종 수확량의 50% 정도만 차액보전을 신청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특히 올해 마늘종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경우 농가의 호응도가 낮아져 차액보전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늘종 경매시 1등품(35cm이상)의 기준을 30cm 등으로 낮추자는 의견도 있지만 군내 농협의 판매팀은 마늘종 경매등급이 전국적인 기준에 따른 것이라 남해군만 임의적으로 낮출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남해클러스트조공법인이 농산물 판매사업 활성화를 통해 마늘종 생산물량의 최소 30%만이라도 흡수·처분하는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인 논의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농가의 호응이 없으면 남해마늘의 품질 향상을 위해 시작한 이 마늘종 차액보전제가 올해에만 반짝하고 끝나는 사업이 될 수도 있고 군의 예산도 한정돼 있어 이후 매년 지원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한편 지난 11일 제일 빠르게 동남해농협 남면지점을 통해 출하되기 시작한 마늘종의 경매가격은 상등품인 경우 2kg 한 묶음에 6000원~7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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