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값 낮게 형성돼 농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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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값 낮게 형성돼 농민 울상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6.04.26 10:08
  • 호수 4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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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생산지 확대로 공급과잉, 수요위축 여파로 분석

전국적인 규모의 고사리 생산지인 남해군 창선면에서 올해산 고사리 수확이 시작됐다. 그러나 고사리의 초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낮게 책정되고 고사리 생산지역의 확대·판매처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농가는 농가대로, 농협은 농협대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창선농협은 지난 11일부터 초물 건고사리 수매를 시작했다. 올해 건고사리 가격은 1kg당 4만원(친환경 고사리는 4만1000원)으로 지난해 4만7000원(친환경 고사리 4만9000원)에 비해 7000원 가량 낮아졌다.  

올해산 초물 고사리 수매는 오는 22일(금)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중물 이후 가격이 초물가격에 비해 낮았던 추세에 비춰보면 중물 고사리 가격은 3만원 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과 관련해 창선농협 관계자는 "군내외 지역의 고사리 생산지 확대와 생산량 증가로 과잉공급이 예상된다. 고사리 가격이 예년보다 낮게 형성된 이유다"라며 "판매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은 건 사실"이라고 가격 경쟁이 심한 유통상황을 전했다.  

고사리 생산농가에서는 대체로 고사리 생산지가 늘고 있고 생산량 증가·소비수요 위축 등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고사리 생산과정에 소요되는 인부 노임과 부대 경비 등 고정지출 비용 때문에 고사리 가격 하락에 민감한 상황이다. 창선면 대곡마을의 한 고사리 재배농민은 꺾은 고사리를 삶아 말리면서 "고사리 생산이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면서 "농협에서도 노력은 하겠지만 가격이 낮아지면 생산하는 우리 농민들이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고사리 꺾는 인부를 고용해야 하는 중·대규모 농가에서는 인부 노임이 높은 비용을 차지하고 있어 매입가격 하락은 치명적이다. 심하면 이 비용절감을 위해 고용인부를 기존 10명에서 5명으로 줄이고 고사리 경작지도 줄여야 할 처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고사리 원물의 경작면적 확대와 공급량 확대 추세에 대해 농협에서는 고사리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한 소비자 수요의 2차 창출사업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고사리라는 단일품목으로 가능한 가공품이 제한적이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가공설비 구축도 쉽지 않아 단기적으로 이를 추진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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