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함께한 지령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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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과 함께한 지령500호!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05.17 09:50
  • 호수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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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의 애정과 눈물과 질책으로 커 온 10년

지령은 신문의 나이, 즉 발행회수를 말한다. 1년은 대략 52주, 2~3회 정도는 명절연휴에 걸려 신문을 발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간신문이 1년에 50회를 발행했다면 매우 양호한  실적을 쌓아온 셈이다. 본지가 만 10년 만에 지령 500호를 발행한 것은 지난 10년 동안 한결 같은 자세로 신문을 제작하는데 매진해왔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기에 이 글을 읽을 본지 애독자들과 함께 지령 500호를 발행하는 기쁨을 나누고 싶다.  

본지는 창간 때 가격을 4000원으로 매겼다가 8년만인 재작년 7월부터  6000원으로 올렸다. 창간 초기에는 매회 1만부를 발행해오다가 매년 인구 감소율에 비례해 발행부수를 줄여왔지만 그래도 최근 몇 년간은 지역 내 신문 중 최대발행부수를 지켜오고 있다. 매월  구독료를 납부해주시는 애독자님과 매주 광고지면을 채워주시는 광고주 여러분께 더 없는 고마움을 전한다.
지역신문 역시 다른 상품들처럼 상품의 영역 속에서만 존속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남해시대가 지난 10년 동안 구매력 높은 상품으로 존속해올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창간 초기 강제구독권유를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준 구독자님들의 구매 덕분이었다.   

상품의 영역 안에서 지역신문을 보자면 신문제작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가진 세계관에 따라 특정 사안에 대한 논지 또한 달라지는 특수한 지적 상품이다. 소비자들은 이를 한 마디로 압축해 `그 신문의 논조가 어떠냐?`라고 표현한다. 지역신문이 생필품의 차원을 넘는 영역의 상품인 만큼 지역신문을 구매해주는 소비자들은 공동체의 발전에 한 차원 높은 관심을 가진 주역들임에 틀림이 없다. 공동체의 이슈에 적극적인 소비자일수록 그 신문의 논조에 따라 그것을 만드는 신문사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기도 한다. 6000원이 아깝지 않은 독자가 있는 반면 아까워하는 독자도 있다. 양쪽을 동시에 만족시키기에는 여전히 본지가 미약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사회 역시 아직 공정하거나 깨끗하지 않은 면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10년 본지 역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소비자들의 입김이 태풍처럼 거세게 불어대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작은 조각배가 아닐 수 없었고, 이 조각배는 앞으로도 그런 바다를 항해해나가야 한다. 지난 10년 본지를 키워온 바다! 인구의 바다는 점점 얕아져 가고 있고 그럴수록 호불호의 입김은 더욱 거세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바다를 결코 떠날 수 없는 운명의 존재다. 본지가 구매력 있는 상품으로 살아남으려는 한 이 운명을 떠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깊이 자각한다.   

본지는 창간선언에 지역의 역사를 기록해나가는 사관의 정신으로 지역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대안언론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창간정신을 지키기 위해 지인을 비판해야 하는 고뇌와 고충을 삼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칼럼 한편에도 남다른 경륜을 가진 필진들을 찾아 그분들의 지혜를 녹여내고자 했다.    

큰 파도가 유능한 선장을 만들듯, 달구면 달굴수록 더 강해지는 쇠처럼 본지 임직원들은 지역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10년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본지의 지난 10년은 아무리 험한 파도가 닥쳐와도 유유히 파도를 타고 넘을 수 있는 유능한 일등항해사들을 가진 큰 배로 만들었다. 

지령 500호! 이 떳떳한 남해시대의 지령은 오롯이 남해시대라는 상품을 구매해준 군민고객 덕분이다. 언어로 형언키 어려울 때 우리는 큰절을 하게 된다. 오늘 본지는 군민께 큰절을 올린다. 

엎드려 포갠 두 손엔 본지의 약속을 담는다. 더욱 알찬 정보와 교양거리를 담아내고, 지역사회의 이슈를 올려놓고 토론하는 장이 되고, 권력의 뒷거래에 과감하게 들이대는 민주주의의 칼이 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내미는 따뜻한 손이 될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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