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옥시 제품, 군내 상점에서 여전히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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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옥시 제품, 군내 상점에서 여전히 판매 중
  • 최정민 시민기자
  • 승인 2016.05.24 09:58
  • 호수 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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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7개 매장을 비롯 각 읍면 등 총 20개 매장에서 끼워팔기 등으로 판매돼 `옥시 사지마! 남해군대책위` 결성, 옥시 퇴출 선언문 내고 서명작업 돌입
옥시 남해대책위는 지난 18일 옥시 퇴출 선언서를 내고 곧바로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이틀 동안 2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요즘 가습기 살균제 등 옥시의 제품이 악영향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국면으로까지 전개되면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남해군 내 몇몇 상점에서도 옥시 제품이 끼워팔기나 가격 인하로 버젓이 팔리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여론이 조성되자 두어 곳 매장은 옥시제품을 철수했지만 이른바 살인적인 제품이 계속 팔리는 상황이라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남해시대신문 시민기자들은 남해군내 옥시제품 판매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5월 9일~18일까지 남해군내 중대형 마트 총 20곳을 조사했다. 

군내 몇몇 상점에서 위험성이 높은 옥시 제품이 여전히 진열돼 있다.

그 결과 읍내 7곳, 서면 1곳, 남면 2곳, 고현면 2곳, 설천면 2곳, 상주면 2곳, 이동면 2곳, 삼동면 1곳, 창선면 1곳을 조사했는데 모두 옥시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옥시는 건강하게 살고자 했던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화학 제품을 판매한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다. 현재 조사된 사용자만 전 세계적으로 800만명이고 확인된 사망자도 239명인데도 옥시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와서 전체 유족 앞에서 직접 사과하라"는 국내 가습기 사망자 유족 대표단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또한 4월 29일 JTBC 보도에 의하면 옥시의 200여명 직원들은 지난 3월 24일부터 2박3일간 태국 파타야에서 포상휴가를 즐겼다고 한다. 이때는 이미 옥시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었고 전·현직 임원들을 피해자 가족들이 고발하는 등 그 심각성이 커진 상황인데도 간단한 성과 발표회만 곁들인 관광성 휴가를 갔던 것이다.

2011년 이후 매년 2500억~2800억원의 매출에 2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포상의 성격이 짙은 연수회라니 죽음을 판 이익으로 잔치를 벌였던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게 줄곧 옥시 측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4월 21일 전 대표 소환을 앞두고서야 800여자짜리 사과문을 냈다.

이후 진행된 질의 응답에서도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논란이 생긴 후 5년이 지나서야 사과에 나선 배경을 묻자 옥시 대표는 "충분하고 완벽한 보상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러한 옥시 측 관계자들의 무책임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심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상당수 화학제품들이 성분 표기 의무가 없는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서, 소비자들은 그 안에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생활 화학용품의 모든 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3년째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을 실험한 서울대 조모 교수의 거짓 보고서도 아무른 법적 확인 없이 채택되어졌다.

또한 2013년 국내 최고의 법무법인 김앤장의 김모 변리사가 작성한 3건의 메일에는 조교수에게 실험 공간이 좁으면? 공기 중 농도가 높으니 실험 장소를 바꾸고 유독물질인 PHMG(폐손상 원인 물질)의 농도 측정법 개발 과정을 빼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김앤장이 줄곧 `실험 보고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보고서가 아니라 실험 자체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음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과학계와 법조계의 지원 그리고 정부의 묵인 아래 옥시는 죽음을 팔아 엄청난 돈을 벌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전 국민적인 옥시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 이외에는 없어 보인다.

한편 옥시 제품의 위험성을 깨달은 일부 군민들은 지난 18일 `옥시 사지마! 남해군 대책위원회`(이하 옥시 남해대책위)를 결성하고 우선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옥시 남해대책위는 오는 25일(수) 읍 사거리에서 거리선전전을 갖고 옥시제품의 위험성을 주민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 이 기사(사업)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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