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해바라기와 공무원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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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해바라기와 공무원의 태도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05.24 10:13
  • 호수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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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남해에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적 향우작가인 김현정 작가가 남해군에 기증한 도예작품인 `해바라기의 꿈`이 작은 영화관을 짓는 과정에서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다른 것은 일축하고 김현정 작가가 고향에 기증했을 때의 마음을 보자면 문화원 한 켠에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길 바랐고, 이를 통해 예술을 사랑하는 군민 모두가 노란 해바라기의 밝음을 닮길 바랐을 것이다. 김현정 교수의 섭섭함은 얼마나 컸을까! 오죽했으면 "작품을 돌려받아 작품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다른 곳에 기증하겠다"며 "반환하지 않으면 손해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까지 말했을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담당 공무원의 자세일 것이다. 예술작품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기증한 이의 고향을 향한 충정에 공감했다면 과연 그렇게 방치했을까!

다시 행정현실로 돌아가 보자. 현재 남해군은 본지가 청구한 지난 5년간의 업무추진비내역에 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는 무려 5주 전에 경남행정심판위원회로부터 정보를 공개하라고 명령이 내려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남해군은 업무가 바빠 자료 취합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사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처사다.

지난 8개월 동안 본지는 상왕군수의 의회도청, 대구사건, 매관매직 등 군에서는 아플 수밖에 없는 기사를 냈다. 남해군은 이러한 본지 보도에 대응해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공공재인 주간일정표와 보도자료 제공을 다 거부하고 광고마저 일절 끊는 방식으로 보복 중에 있다. 그러나 본지 보도는 사실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최근 매관매직 관련자를 구속적부심까지 갔다는 말이 있다.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분명한 사실은 승진을 위해 3000만원을 준 공무원이 있고 이 돈을 전달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은 자명한 사실이다.

박영일 군수가 이런 사실은 외면한 채 모 지역언론을 동원해 시종일관 소설이라고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과 공무를 보는 자의 태도를 통해 우리는 국민세금으로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할 그들이 되려휘두르는 `갑질`을 느끼게 된다.

다시 예술작품 `해바라기의 꿈`으로 돌아가 만약 담당 공무원이 작품의 가치와 기증자에 대한 고마움을 바탕에 두고 있었다면 이처럼 함부로 철거하거나 행방조차 모르는 황당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보공개나 매관매직 또한 마찬가지다.

만일 박영일 군수가 군수이기 이전에 군민이 본인을 선택해 준 그 마음, 임기동안 군민을 잘 살피어 업무를 잘 수행하라는 기본을 생각했다면 저리 행동할 수 있을까! 지금 박영일 군수가 보여주는 행보는 당당히 군수가 되었으니까 임기동안에는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바라보는 태도에 달려 있다. 만에 하나 공무원이 내가 갑이고 군민은 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처음 언급했던 일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박영일 군수도 마찬가지다. 임기동안만큼은 내 세상이라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권력을 휘두르다 임기를 끝낼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박영일 군수에게 밉보인 약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모든 것은 태도와 마인드의 문제다. 공직의 자리는, 공공을 위한 공간이자 공익을 위해 머무는 자리이므로 사심이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더 늦기 전에 보편 상식이 통하는 행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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