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애인 작업재활사의 안타까운 불귀(不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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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애인 작업재활사의 안타까운 불귀(不歸)
  • 한중봉 시민기자
  • 승인 2016.05.24 10:33
  • 호수 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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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넷 꽃다운 나이에 생일날 음주운전 차에 치여 사망 동료들 `음주운전 근절대책과 가해자 엄중처벌 촉구`서명전 전개

올해 스물 넷 꽃다운 청춘이 음주운전자의 차에 치여 자신의 생일날 세상을 떠나 주변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남해장애인근로센터 가온누리에 근무하는 고(故)박건우 씨는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남해공용터미널 앞 차로상에서 무면허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다. 고인은 사고 후 20시간 만인 지난 11일 새벽 2시 20분 숨을 멈췄다. 사고 현장인 남해공용터미널 앞 도로는 현재 공사 중이어서 인도가 없는 상황이다. 

고인의 갑작스런 사망에 충격을 받은 고인의 직장 동료들이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위한 취지로 지난 19일부터 `조속한 음주운전 근절대책과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거리 서명전`을 펼치고 있다. 서명전은 오는 26일(목)까지 출근길과 퇴근길 하루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에 따르면 고인은 올해 2월 대구대학교를 졸업한 직업재활사로 서울의 유명한 직업재활시설을 마다하고 농촌 장애인의 직업재활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품었던 젊은이로 지난 2월부터 가온누리에서 근무해 왔다.

고인은 남편을 일찍 여의고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위해 한 평생을 받친 어머니의 외아들이어서 그의 사망소식은 주변사람들을 더욱 비통하게 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남해복지재단 소속 남해장애인복지관과 가온누리 직원들은 "장애인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자 했던 밝고 순수한 청년이었는데 이렇게 세상을 뜨니 참으로 허망하고 허탈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나지 않도록 경찰의 음주운전 근절대책 마련과 아울러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무면허 상황에서 다시 음주운전으로 꽃다운 젊은이를 사망케 한 가해자의 엄중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서명운동이 아이들과 어르신들 포함한 남해군민 더불어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음주운전으로부터 안전했으면 하는 작은 계기가 돼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더불어 고인의 유족들과 직장동료들은 지난 20일 장애인근로센터 가온누리 앞마당에 기념식수를 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고 그의 짧은 사회복지사로서의 자취를 세상에 남겼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A씨가 운전한 차량은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해 있는 배우자 명의의 차량이나 A씨가 무면허 상태여서 책임보험 한도 내에서 사고처리가 진행된다. 가해자 A씨는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된 상태다.


※ 이 기사(사업)은 지역신문발전 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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