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혈액투석, 남해병원에 맡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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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혈액투석, 남해병원에 맡겨주세요"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6.07.05 11:03
  • 호수 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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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세 원장 "신장투석은 수익사업 아니라 군민 서비스 차원" 남해병원 신장센터, 최첨단 투석설비 17대 비치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 직전 신장투석센터 내 최첨단 투석기를 점검중인 장명세 원장.

신장혈액투석 등으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삼천포와 부산 등지의 장거리를 오가며 힘겹게 치료를 받아오던 군내 신장질환자와 가족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신장 혈액투석 시설과 의사 등 여건을 갖춘 남해병원 신장센터가 오는 11일부터 문을 열기 때문이다. 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의 오랜 염원이 드디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법인 이도의료재단 남해병원(원장 장명세)이 군내 신장질환자와 가족들의 권유와 요청, 과거 남해시대 보도등에 대해 오랜 고심을 거듭한 끝에 군내 최초로 신장투석센터를 개설키로 하고 최첨단 투석장비와 시설, 전문의료진을 갖추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신장질환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혈액 투석이 필요한 군내 환자 수는 대략 65명, 이들은 가까운 남해에 신장투석실을 갖춘 병원이 없어 월·수·금 또는 화·목·토 주 3회 이상을 인근 삼천포나 사천, 진주 심지어 부산까지 오가며 심적·물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 

남해병원이 신장센터를 개설함에 따라 신장질환자와 그 가족들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 신장투석시설을 이용하면 농약이나 복어독 등 몸 속에 유입된 독극물을 씻어낼 수도 있어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남해병원은 신장투석센터를 개설하면서 응급실 공간도 추가로 신축해 환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남해병원의 신장센터 개설 소식을 들은 군내 한 신장질환자 가족은 "당장이라도 남해병원으로 가야지. 원장님에게 신장투석실을 개설해 달라고 틈만 나면 요청했었다"며 "그동안 주로 삼천포에 다녔었는데 이제 매주 3~4번을 오가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남해병원 장명세 원장은 이 신장센터 개설을 위해 10여 년간 고민하다가 어렵게 여건을 갖춰 결단을 내리고 시작했지만 신장센터 운영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쌓여 있다. 남해병원 장명세 원장을 만나 신장센터 개설의 전후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 봤다. 

군내 신장질환자 등 투석환자들의 오랜 바람이 실현된 셈인데 신장투석실 도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 신장질환자들은 매주 3회 이상 반드시 혈액 투석을 해야 한다.

남해병원건물에 인공신장센터 개설이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간 군내 신장투석장비를 갖춘 병의원이 없어 남해 밖 삼천포나 진주 등으로 오가야 했다. 심지어 부산까지 다니는 환자분들도 있다.

환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불편했겠는가. 그 중에 어떤 환자분들은 남해병원에 신장투석실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만날 때마다 해 왔고 남해시대 등 언론에서도 이 분들의 염원을 보도하기도 해 더욱 고민을 했다. 그 땐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주저하다가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 한다`고 생각해 여러 가지 부담에도 바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신장센터는 어느 정도 규모이며 어떻게 추진해 왔는지 그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 신장투석센터는 한 동으로 최첨단 투석기계 20대를 비치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투석기계 17대를 비치해 개소와 함께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으며 이 분야 전문 의사와 수간호사, 조무사 등 인력도 완비했다. 

남해는 한지라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대도시에서 웬만큼 활동하는 의사들이라도 외지로 모셔오려면 2배에 가까운 봉급을 줘도 쉽지 않은데 이번에 뜻이 맞는 의사분이 계셔서 모셔 오게 됐다. 또한 투석기계는 무세균 청정급수시설과 함께 국내 최첨단 시설을 도입해 투석 환자분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다. 이왕 하는 거 고향을 위해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장혈액투석은 어느 의사가 담당하게 되나 ^ 신장내과 전문의인 정인국 과장이 맡게 된다. 정 과장은 단국대 의대를 수료하고 신장, 내분비, 심장 독극물, 중독 등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해왔다.  

고가의 최첨단 장비때문에 향후 신장투석실의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 신장투석시설은 최첨단이라 1대당 2000만원이 넘는다. 특히 신장혈액투석의 경우 담당의사의 능력과 함께 장비가 중요해 고가지만 도입을 결정했다. 인건비까지 합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다. 군내 신장질환자 수를 60여명으로 볼 때 우선 운영이라도 제대로 됐으면 한다.  

신장투석실 운영에 애로사항이 있다는 말인데 굳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까닭은 ^ 이 신장투석실 개설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래도 선친에 이어 2대째 고향 남해에서 병원을 운영해 온 의사의 직업적 의무감, 가업을 이어 군민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돼야한다는 의사의 사명감을 먼저 생각했다. 솔직히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의사로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다. 돈이 안돼도 해야겠다, 봉사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고통받고 힘들어 하는 신장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마음이 솔직히 강했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남해병원 신장투석센터는 전국 최고의 최첨단 투석기계와 전문의사, 수간호사 및 조무사들로 구성돼 신장혈액투석 뿐 아니라 체내의 독극물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신장질환자들 뿐만 아니라 군민 여러분들께서 남해병원을 믿고 맡겨 주시기를 바란다. 신장투석센터 개설은 사업수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고향 지역민들을 위한 서비스, 봉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남해병원은 남해군민들의 공공의료와 의료후생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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