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현장의 어려움, 소통하며 방법 찾아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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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현장의 어려움, 소통하며 방법 찾아나갈 것"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6.07.26 10:11
  • 호수 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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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구축, 지역 표준 시비, 농기구센터 서비스 증대 의지도 밝혀

인터뷰_취임 2달째 맞은 송행열 동남해농협종합장

지난 5월 18일 동남해농협장으로 당선된 송행열 조합장이 임기를 시작한지 두 달 가량이 돼간다. 마흔 일곱이란 젊은 나이로 당선된 송 조합장에 대해 조합원들은 경험부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를 동시에 가졌다. 업무를 시작한 지 2개월이 넘어서고 있는 송행열 조합장을 지난 23일 동남해농협 조합장 집무실에서 만나 그간의 진행상황과 지역농업현안 그리고 주요공약 실천방향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임기를 시작한 지 2개월이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 왔는지 궁금하다 ^ 한마디로 바쁜 나날이었다. 조합장이 해야 할 일중 하나가 조직구성원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일인데, 두 달 가량 집중한 결과 직원들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조합장 일을 하면서 농촌·농업의 활력과 농가조합원의 행복을 위한 지렛대 역할이란 큰 틀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남해농업의  경우 시금치 재배면적은 증가하고 마늘재배 면적은 축소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크게는 농가소득 안정화와 유지를 위해 마늘농사가 확대돼야 한다고 본다. 마늘산업 확대를 위해 토양관리와 파종, 비배, 유통 등 전반적인 면에서 어떻게 하면 노동력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올릴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이다. 아울러 토양관리도 중요한 만큼 대농가를 대상으로 토양검증을 대행해주고 이를 통해 지역표준을 만들어 시비처방하는 시범사업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올해 계약마늘의  경우 1등품은 소비자 직거래 판매, 2등품은 종구용으로 외지에 판매하는데 직거래판매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으며 종구용 마늘도 거래가 잘 유지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계약 마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마늘생산량과 재배면적이 감소하였고 마늘계약재배도 줄어들고 있다. 어떻게 분석하고 있으며 활성화방안을 제시한다면 ^
계약마늘은 판매문제가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마늘의 안정적 생산과 가격 지지 역할 등을 봐서 확대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확대를 위해서는 인센티브를 늘이는 방안이 있어야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계약 마늘은 선별과 가격 문제가 핵심인 만큼 농민의 요구와 농협의 입장을 잘 조율해 계약마늘을 내고 싶어 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계약마늘 출하시기가 늦은 점도 계약마늘 확대에 있어 개선점으로 제기되는 만큼 농가에서 건조감모율에 대해 동의해 준다면 논에서 바로 수매하는 방안도 좋다고 본다. 

농사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 잔디농사가 6000평, 마늘농사가 3500평, 시금치 농사도 좀 지었다. 그 중에서 시금치 농사는 줄어야 할 상황이고 잔디와 마늘 농사는 유지해나갈 생각이다. 농사를 직접 짓지 않으면 농민들의 절실함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짓고자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스스로 다양한 실험을 계속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제초와 멀칭방법, 마늘농사의 기계화 방안에 대해 직접 실험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도전해 나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농법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를 우리 현실에 맞게 우리식으로 적용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농사를 지으면서 이를 실험해보고 싶다.

선거 때 관광전략형 농협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가 ^

관광남해의 거점지역인 동남해농협의 입지조건을 활용한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삼동지점을 관광전략형 농협의 전진기지로 육성해 △관광유통특화사업단 신설 △6개 마트 통합관리체계 구축, 로컬푸드 판매 확대 △농산물 소포장 판매, 꾸러미 택배사업을 추진해 우리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지역농산물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동 지족부터 동천, 미조, 남면은 남해군의 핵심관광지인 만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로컬푸드 매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한 로컬푸드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객 수요에 맞는 소포장 판매, 농민시장 개설 등도 진행 또는 구상중이다. 

일반 조합원이나 농민들은 농기구수리센터 편의 증대에 관심이 많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도 듣고 싶다 ^

가장 민원이 많은 부분이고 농협으로 봐서는 실비용만 받다보니 손실이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다. 조합원들의 편의증대를 위해 더 친절하고 더 빠른 수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농기구센터에 대해 잘 아는 대다수 조합원들은 그렇지 않지만 일부 농민들이 직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일도 있는데, 농기구센터 친절도 향상과 더불어 조합장으로서 이용객들의 너른 양해도 부탁드리고 싶다. 

보람과 더불어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

자기 자리에서 농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나도 일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또 요즘 단호박 시세가 좋지 않아 농협에서 조건부로 매취해 선별 판매하고 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어려움은 회의나 일정 등 수반해야 할 일들이 생각보다 적잖아 현장에 나가 농민들을 만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어려움도 현장에 있고 해결책도 현장에 있는 만큼 더 많은 분들을 만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해 보고 있다.

끝으로 조합원과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최고 책임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우리 93명의 조합원들이 5%의 생산성만 높여도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다.

현장에서 농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에 집중할 것이고 좋은 성과를 낼 자신도 있다.
끝으로 우리 동남해농협을 현재까지 있게 해 주신 농민들과 조합원들을 위해 농산물을 잘 팔아 가격을 높여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더운 날씨에 전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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