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산우회 무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웠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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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산우회 무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웠던 우정
  • 김희정 기자
  • 승인 2016.07.26 10:45
  • 호수 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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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순 회장 산행기

대모산은 293m의 낮은 산인데 늙은 할머니와 같다고 해 할미산으로 부르다가 태종의 헌릉을 모신 후 대모산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수서역에서 염곡사거리의 코트라까지가 7월 산행 일정이다. 뒤풀이 장소까지 1km는 더 가야한다. 지난번 답사 때 정했던 코스이다.

지난 17일은 아침부터 바람 없이 무더웠다. 장마기간인데 비는 내리지 않고 더위만 계속됐다. 수서역 6번 출구에 친구들이 하나 둘 도착, 산을 오를 때는 31명이 됐다.

더운 날씨를 고려해서 의논한 끝에 거리는 좀 더 있지만 대모산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짧은 대신 간간히 햇빛과 맞서야하기에 모자도 필요 없고 완만한 흙길인 둘레 길을 걷기로 하고 출발했다. 대모산은 입구부터 가파른 계단이 나오지만 금새 오르고 나면 그때부터 평탄한 숲길이 이어진다.

숲길을 걷는데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대모산 둘레길은 숲길인 동시에 여러 약수터가 있어 갈증과 더위를 풀어준다. 처음 둘레길이 생겼을 때는 호젓한 길이었는데 이 길이 알려지면서 둘레길 걷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는 곳이 됐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힘들어서 서로 이야기도 못하고 앞만 보고 걷는데 이 둘레길은 친구랑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어도 힘들지 않아 좋다.

가끔 쉬어가며 걷다보니 소망탑도 지나고 불국사도 지나 열두시가 다 됐다. 체력 단력장에서 각자의 가방 속에서 꺼낸 음식들은 산중뷔페가 따로 없다. 음식이 너무 많아 다시 싸가지고 와야 했다. 2시 식당 예약이 잡혀있어 서둘러 일어서 걷는데 바람마저 없는 더위엔 속수무책 지쳐가는 친구들이다. 하는 수 없이 코트라까지 가는 길을 포기하고 능인선원으로 하산하는데 뒤풀이 장소까지 더위와 햇살에 맞서며 걸었다.

뒤풀이 장소에는 친구 3명이 더 합류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더위를 날려버리고 친구들의 우정은 깊어갔다. 지난번 자녀 결혼식을 올린 김일석, 강평조 친구와 장인상을 치뤘던 김성종 친구가 감사의 표시와 함께 인사를 했다. 이 더운 날씨에 먼저 가서 모기에 뜯겨가며 친구들 사진을 찍어준 이정균 친구와 산행에 참석해준 친구 모두에게 감사할 뿐이다.

다음 산행은 수리산이다. 7월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산행에 동참하길 기대하며 이달 산행의 미숙한 점을 감안해 여름과 겨울 산행은 최대한 3시간 내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친구들의 우정 하나로 더위를 이겨냈던 참 더운 7월의 하루를 보냈고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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